이장근 대사 “한-방글라데시 봉제·의류 역사 담은 다큐 제작했죠”
이장근 대사 “한-방글라데시 봉제·의류 역사 담은 다큐 제작했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5.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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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봉제·의류 회사들, 방글라데시 봉제 의류 발전에 핵심 역할”
“앞으로 인프라, 건설 분야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제작 예정”
이장근 대사가 지난 5월 12일 방글라데시 외교아카데미에서 한국-방글라데시 관계 50주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장근 대사가 지난 5월 12일 방글라데시 외교아카데미에서 열린 한국-방글라데시 관계 50주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7%에 가깝게 성장해 2021년 방글라데시 경제 규모가 세계 38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세계 최빈국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방글라데시 1인당 GDP는 세계 130위로, 방글라데시는 이미 최빈국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2018년 신흥개발도상국 자격을 얻었다. 놀라운 점은 현재의 방글라데시 경제 규모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3배나 커졌다는 것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6배나 성장했다.

방글라데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 봉제·의류 산업이 큰 역할을 했다. 봉제·의류는 방글라데시 수출의 약 80%, GDP의 12%를 차지한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 수출 대국이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봉제·의류 산업이 이처럼 성장하는 데에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 1978년 한국 대우와 이루어진 합작투자가 방글라데시 봉제·의류 산업 발전에 시초가 됐다.

“한국 봉제·의류 회사들은 1979년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방글라데시 봉제·의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한국 회사들이 방글라데시에 진출했습니다. 지금도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250여 한국 투자기업 중에 봉제·의류 회사가 80%나 됩니다.”

이장근 주방글라데시한국대사가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사에 따르면 한국은 1972년 방글라데시와 교류를 시작하고 1973년 공식 수교를 맺었다. 한국 회사들이 방글라데시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이었다.

대사관은 지난 4월 양국 관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봉제·의류 산업 역사를 담은 ‘한-방 RMG(readymade garments) 협력’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한국-방글라데시 교류가 시작된 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다.

다큐멘터리 '한-방 RMG(readymade garments) 협력'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본지는 해외 각국 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하면서 현지 한인사회가 어떻게 코로나를 헤쳐나가고 있고, 재외공관은 어떻게 공공외교를 펼쳐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 대사는 방글라데시 대사로 부임하기 전 유엔과 다자외교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외교부 본부에서는 군축비확산과장, 국제기구국장을 역임했고, 해외에서는 뉴욕, 비엔나, 제네바 등에서 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방글라데시의 코로나 상황은?

“어느 나라보다도 안정적이다. 지난 한 달 가까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대이고 사망자도 4월 중순 이후 거의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3월 초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입·출국 시에 PCR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 지금까지 코로나에 감염된 교민은?

“지난해 델타 바이러스 유행 시 확진자가 크게 늘어 교민 두 분이 돌아가시기도 했지만, 교민사회가 합심해 잘 극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감염된 교민은 모두 109명이지만, 최근에 코로나에 감염된 교민은 없다.”

이장근 대사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주재국 보건청장,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 정재홍 방글라데시섬유협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장근 대사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주재국 보건청장,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 정재홍 방글라데시섬유협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교민들이 신속하게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코로나가 크게 유행했던 지난해 대사관은 어떻게 대처했나?

“대사관은 현지 한인회와 협력해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다카(방글라데시 수도)-인천 간 직항 전세기 운영되도록 지원했다. 현재까지 36회에 걸쳐서 교민 1,694명이 전세기를 이용했다. 대사관은 또 교민들이 적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 정부와 긴밀히 교섭했다. 우리 교민들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협조로 다른 국가보다 더 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2021년 7월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820여 교민이 2차 접종과 부스터 샷 접종을 맞았다. 현재 백신 접종을 맞지 못한 교민은 없다.”

- 코로나 속에서 어떻게 공공외교 활동을 했는지?

“그동안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여러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예를 들자면 온라인 K-pop 경연대회, 한국-방글라데시 온라인 콘텐츠 공모전, 온라인 태권도 품새대회, 온라인 세미나 등이 있다. 공관의 가장 큰 외교 행사인 국경일 행사도 지난 2년 동안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공공외교에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부임 시 1만5천여 명이었던 대사관 페이스북 팔로워가 현재는 3만1천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사관이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행사도 많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방글라데시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져 11월 말에 3일간 방글라데시 중앙박물관에서 한국영화제, 한국관광전, 한국문화 체험전 등을 개최했다. 매일 1천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 기획한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면 행사는 ‘한국주간’(9월 말~10월 초 예정) 행사로 이 때 한국에서 공연팀(2팀 예정)을 초청하고, 한국영화제도 열 계획이다. 대사 배 태권도 대회, 한국관광전, 한국주간과 연계한 국경일 행사 등 행사들도 대면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5월1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한-방글라데시 관계 콘텐츠 공모전’(Contents Contest on Korea-Bangladesh Relations)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5월 1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한-방글라데시 관계 콘텐츠 공모전’(Contents Contest on Korea-Bangladesh Relations) 시상식이 열렸다.

- 방글라데시 교민은 얼마나 되고, 교민들은 어떤 분야에 종사하나?

“방글라데시 교민은 약 1,6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수도인 다카에 1,200여 명, 제2의 도시인 치타공에 300여 명, 기타 지역에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은 투자 진출 기업인들과 지상사 가족들이다.”

- 현지 한인 단체들을 소개해 달라.

“방글라데시한인회, 치타공한인회, 민주평통 방글라데시지회, 다카한글학교, 치타공한글학교 등이 있다. 1978년 결성된 방글라데시한인회는 현재 33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 4월 6일 방글라데시한인회 윤희 명예회장이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에 선출되면서 앞으로 3년간 아시아 22개국 68개 한인회를 대표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제2의 도시이고 300여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치타공에 한인회를 결성하는 것은 그간 교민들의 숙원사업이었는데, 부임한 직후인 2020년 12월 출범했다.”

- 내년 한국-방글라데시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향후 양국관계 발전에 의미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양국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선 얼마 전 ‘한-방 수교 50주년 기념 로고 공모전’을 열었다. 대표작으로 선정된 로고는 내년 1년 동안 기념행사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대사관은 직접 또는 방송사 등과 협력해 양국 50년사를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양국관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봉제·의류 분야 협력의 역사를 담은 ‘한-방 RMG 협력 다큐멘타리’를 제작해 현지 방송사를 통해 방송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앞으로 인프라, 건설 분야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만들 계획이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엔 양국 수교 기념 음악회, K-pop 축제, 영화제, 전시회 등을 큰 규모로 열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교민사회가 주도하는 수교 기념행사들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한인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한인회는 ‘방글라데시 한인 50년사’를 편찬할 계획이고,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를 선정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치타공한인회 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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