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국제한인주류식품상총연합회 ‘장학금 논란’… “김주한 회장 쌈짓돈 역할?”
미주 국제한인주류식품상총연합회 ‘장학금 논란’… “김주한 회장 쌈짓돈 역할?”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6.0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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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지원금도 나눴다가 돌려받아… 10개지회는 김주한 총회장 인정 안해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 국제한인주류식품상총연합회(KAGRO, 총회장 김주한)이 ‘장학금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쿠어스 맥주로 유명한 미국 ‘몰슨쿠어스’사에서 해마다 주는 장학금의 분배문제가 논란이 됐다. 몰슨쿠어스사가 미주 각 지역 한인주류식품상총연합회에 지역 대학생 장학금으로 배당한 지원금을 김주한 총회장이 독선적으로 집행한 게 계기다.

KAGRO의 한 관계자는 KAGRO 지회들이 몰슨쿠어스사와 주고받은 편지까지 공개하며 이 문제를 제기했다. 조지아주 KAGRO에서 올해 4월 13일 몰슨쿠어스사로 보낸 이메일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김주한 KAGRO 회장

“귀사가 매년 보내준 장학금을 KAGRO 총연합회 김주한 회장이 지난 2년간 배분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이 이메일은 “우리는 매년 연말행사에서 귀사가 제공해준 기금으로 각기 12~16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면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귀사가 본 지회에 배당한 장학금을 총연합회로 보낸 사실은 확인했으나, 김주한 총회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불을 거절했다”고 적었다.

또 “우리가 총연합회에 장학금을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귀사가 본 지회에 배정한 2년 치 6천불 가운데 매해 500불씩 해서 겨우 1천불만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천불 중 5천불은 KAGRO총연합회에서 지급을 않고 있다. 이는 비양심적인 행위로 우리가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메일은 나아가 “KAGRO총연합회의 이 같은 추한 면을 귀사에 알리는 게 너무 당황스럽다”면서 “우리 지회만 아니라 다른 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으니 귀사에서 조사해 확인해보라”고 호소했다.

조지아 KAGRO 김백규 회장의 명의로 된 이 이메일에 대해 몰슨쿠어스사에서 곧 답신이 왔다.

“우리는 KAGRO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적정하게 배분되고 집행돼온 우리 장학기금이 최근 잘못되고 있다는 소식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

이렇게 시작한 답신은 “귀 지회가 보내온 내용은 불행히도 첫 소식이 아니고, 다른 지회로부터도 들었다. 우리는 지금 확인하고 있다. 결정이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신에서도 보듯 KAGRO총연합회가 장학금을 과소 지급한 것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KAGRO총연합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지회가 비슷한 상황이었다.

월드코리안신문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AGRO총연합회는 몰슨쿠어스사로부터 2020년에 6만6천불, 2021년에 7만불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콜로라도와 메릴랜드, 오레곤, 워싱턴DC 지회는 몰슨쿠어스사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았다. 총연합회로 보내온 장학금은 아칸소 애리조나 남가주 중가주 북가주 시카고 달라스 델라웨어 펜실베니아 하와이 뉴욕 필라델피아 버지니아 워싱턴주 지회에 분배되는 금액이었다.

총연합회를 거쳐오는 쿠어스사의 장학금은 지회별로 매년 적게는 2천불에서 많게는 5천불까지였다. 각 지회는 이 장학금으로 연말행사를 치르면서 지역 내 대학에서 추천한 대학생들한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의 2년은 상황이 달랐다. 김주한 회장이 코로나로 연말행사를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들고 나눠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지회들이 거친 항의를 하지 그제야 김 회장은 일부를 나눠줬다. 금액도 쿠어스사가 할당한 데 비해 아주 적었다. 이것이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이다.

쿠어스 장학금뿐 아니라 재외동포재단의 코로나 방역 지원금도 문제가 됐다. 재외동포재단은 2020년 코로나 방역 명목으로 1만불을 김주한 회장한테 전달했다. 하지만 이 지원금은 편파적으로 지급돼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14개 지회 중 필라델피아, 뉴욕, 오레곤 등 4개 지회에만 지급한 것이다.

그것도 4개 지회에 3천7백불만 지급했다가 재외동포재단에서 자료를 요구하자, 6천5백불을 더 지급했다. 나아가 이 지원금은 나중에 일부 지회들로부터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총연합회 후원금 명목으로 돌려받은 것이다. 지회에서 받은 지원금과 지회에서 총연합회 후원금으로 돌려준 금액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결국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만불 중 5천5백불은 총연합회 몫이 됐다.

이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총연합회가 분란에 휘말린 것은 당연지사다. 조지아와 시카고 남가주 등 8개 지회는 따로 ‘미래를 위한 지역협회 모임’을 갖고, 연명으로 김주한 회장한테 항의문을 보냈다.

김주한 회장이 총회를 개최하고 연임을 하자, 이들을 포함한 총연 소속 10개 지회는 김주한 회장을 총회장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김주한 회장은 왜 몰슨쿠어스사의 장학금을 들고 있을까?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은 5천5백불은 또 어디로 갔을까? 김주한 회장이 해명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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