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여행… 예수상, 코파카바나 바닷가, 카니발 거리, 축구장, 케이블카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예수상, 코파카바나 바닷가, 카니발 거리, 축구장, 케이블카
  • 김동수 민주평통 OC샌디에고협의회장
  • 승인 2022.07.07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민주평통 미주지역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갔다. 행사 후 일행은 주변과 시내를 돌아보았다. 필자가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내온 것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아름다운 항구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는 동해 바닷가 묵호에서 태어난 나에게 마치 고향 같았다. 아침 안개는 묵호의 시골 같았고, 바닷가에 한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은 동해안 해수욕장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리우는 묵호보다 볼 것이 훨씬 풍성했다.

브라질 방문 5일째를 맞아 우리 일행은 리우의 유명한 예수상을 향했다. 해발 700m의 코르코바두 언덕(Corcovado Hill)에 있는 예수상이다. 숨 가쁘게 올라간 코르코바도 힐의 정상에서는 아름다운 리우데자네이루 시가지가 한눈에 보였다.

38m 높이에 너비가 28m인 예수상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크진 않았다.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설계는 브라질인 에이토르 다 실바 코스타와 폴란드계 프랑스 조각가 폴 란도프스키가 했다고 한다.

브라질 국민들이 종교심을 갖도록 신부들이 힘을 합쳐 예수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이 계획을 세우고,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만 달러가 되는 40만 달러를 헌금으로 모금해 리우의 랜드마크를 세웠다는 것이다. 예수상을 만든 얘기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다. 우리는 세계 3대 미항인 리우의 아름다운 도시와 해변을 보며 사방으로 아름다운 사진들을 찍었다.

이어 우리는 바닷가로 향했다. 길이 24km의 끝없이 이어진 리우 해변을 걷기도 하고, 따가운 남미의 햇볕에 선탠도 하면서 오전을 보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걸 느꼈다. 브라질 민주화를 위해 군인 정치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키려 장교 27명과 민간인 1명이 코파카바나 해변을 무장한 채 당당하게 행군하다 단 2명만 빼고 모두 사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이 역사의 현장과 기념 동상들을 보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무게를 새삼 느꼈다. 한국의 실미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해마다 12월 31일에 세계 최고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열린다. 24개 축포장에서 동시에 30분간 터진다고 한다. 이때가 되면 2백만 명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이 바닷가로 모여든다고 한다.

바닷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이어 시내 관광에 나섰다. TV로만 보던 브라질 카니발 장소를 직접 거닐었다. 가톨릭이 국교인 브라질에서 신부들이 일 년 중 3일만은 하고 싶은 대로 놀고 춤추라고 허용해서 이 카니발이 생겨났다고 한다. 리우의 카니발은 한 그룹이 1만5천 명으로 구성된다. 이는 4천 명으로 구성되는 브라질 최대의 도시 상파울루보다 4배나 더 크다고 안내자는 설명했다.

일 년 내내 수많은 경비와 창작력을 기울여 만든 카니발은 고작 90분 안에 모든 공연을 마친다고 한다. 이런 그룹이 수십 개가 있어, 나흘 동안 밤새도록 카니발이 열린다는 얘기도 흥미진진했다. 카니발 때면 구경할 수 있는 야외 좌석이 한자리에 수백 수천 불에서 심지어 2만에서 5만 불까지라고 하니 이 카니발이 왜 세계 최고인지를 알기에 충분했다.

이어 우리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남미 최고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장으로 향해 갔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졌던 마라카나 스타디움을 둘러보았다. 20만 명을 수용하는 축구장이었으나 관중석 자리 면적을 넓히는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은 7만8천 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브라질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기념으로 사서 입고 있던 나는 축구장으로 들어가서 공을 한번 차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다음으로 우리는 남미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만들어진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세계 최초 케이블카는 1906년 스위스에 설치됐다. 그 이듬해에 또 스위스에서 두 번째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그리고 1909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리우에서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브라질 왕족과 귀족들이 리우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도록 케이블카가 도입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 조선이 경술국치를 맞게 되는 바로 전해였다. 조선은 그렇게 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리우의 야경. 사진 오른쪽이 김동수 민주평통 OC샌디에고협의회장

브라질은 세계 인구 5위, 국토 면적도 세계 5위로, 한때 GNP 세계 8위까지도 간 남미 최대의 나라이다. 자원도 많고 잠재력도 크지만, 국력은 덩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남미 특유의 인생을 즐기는 낙천성도 한몫하겠지만, 무엇보다 정치가 부패와 교육의 결여가 제일 큰 이유 아닐까.

케이블카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예수상 맞은편 리우시 바깥 편에서 아름다운 리우시와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 적격이었다. 나는 리우시의 야경을 보며 브라질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지난 5일 동안 내가 본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고 꾸밈이 없었다. 브라질에 오기 전 현지 치안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많이 들어 조심도 했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나았다. 못사는 동네에는 홈리스가 많고 거리도 지저분했으나, 새롭게 개발된 도심지는 깨끗해 서울 강남과 같은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은 활기가 넘쳤고, 거리는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이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인종 차별 문제도 별로 없고 서로 존중하며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리우를 떠나서는 이구아수 폭포로 향했다. 나는 리우를 떠나면서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이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를 방문해 '2022년 평화통일 강연회'를 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