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경 중경한인회장, “중단된 한글학교 운영이 교민사회 급선무”
양재경 중경한인회장, “중단된 한글학교 운영이 교민사회 급선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7.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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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경 중경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한글학교 운영이 시급합니다. 교민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입니다.”

중경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은 한인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한글학교 운영을 꼽았다. 전에는 한국계 종교단체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했으나, 최근 중국 당국의 종교활동 불허로 인해 한글학교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였다.

중경한국인회에서 이참에 아예 한글학교를 맡아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데, 재원 등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는 설명이었다.

중경시는 중국 중부 내륙에 있는 직할시다. 인구는 3,400만 명이다. 베이징, 텐진, 상하이, 중경이 중국의 4대 직할시다.

중경 지역의 한국 교민은 3,200명 정도였으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부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현대자동차 중경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자동차와 협력사 직원과 가족이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지금은 교민 2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양 회장은 밝혔다,

지난 4월 11일 중국 중경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제103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4월 11일 중국 중경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제103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이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한인회 활동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경은 중부 내륙지역의 최대 도시답게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포스코, 풀무원 등이 대표적인 진출 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이 기업들의 CSR 활동과 한인회의 크고 작은 모임이 모두 불허돼 개점휴업처럼 지내온 상황이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한인회도 적극 활동했다. 한인회는 코로나 발생 초기에 우리 기업들이 교민사회에 지원해준 방역 물품을 전량 중국 정부에 기증했다. 한인회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중경이 우한과 근접한 도시여서 중경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 그 영향이 그대로 교민들에게 미칠 것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힘들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으로 한인회는 중경과 자매결연 도시인 서울시, 광주시, 인천시, 부산시에도 공문을 보내 중경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코로나 구호 물품을 중경시에 전달했다. 이런 경위로 해서 중경시도 대구시가 코로나로 힘들어할 때 구호 물품을 대구에 보내기도 했다.

광복군 총사령부와 김구 선생 집무실
중경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와 김구 선생 집무실

“코로나 전세기를 가장 먼저 띄운 곳이 중경입니다. 한인회의 노력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전세기를 한국에 보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 후에도 10편 이상의 전세기 임시 운항 허가를 받아 교민들이 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양재경 회장은 이렇게 소개하며, 코로나가 모두 힘들게 만들었지만, 한인회와 중경 현지 정부가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도록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할 수 없었던 PU초청장(중국정부 초청장) 240여 명분을 발행해 우리 교민들이 가족들과 만나고, 우리 기업들이 직원을 현장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중경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이 남아있고, 광복군 총사령부,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생택, 김구 선생 집무실 등 다양한 독립운동 관련 유적이 있다. 양 회장은 중경한인회가 우리 역사를 보존하는 다양한 단체들과 정기적인 모임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소심 여사, 류수동 선생 등 후손 20여 명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중문화협회, 산악회, 축구회, 배드민턴회, 족구회, 골프회 등 한인 단체들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교민체육대회
교민체육대회

양 회장은 한인회의 연간 주요행사로 4월 11일 임시정부수립 기념일 행사, 9월 17일 광복군총사령부창설 기념일 행사, 10월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 12월 교민 송년의 밤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외에도 다문화 가족 행사와 CSR 활동, 양로원 방문 등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소개했다.

양 회장은 1999년 건설회사 주재원으로 중국에 가서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2000년도에 칭다오에 건축인테리어 회사를 만든 데 이어, 사천성 청두와 중경에도 건축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교민 사업자들이 주요고객으로, 공장 건물과 빌딩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그는 또 중경과 사천성 청두에 물류와 스크랩을 처리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산동성 칭다오에도 환경폐기물 전문처리 회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또 광동성 심천에 치과병원을 겸한 종합클리닉도 개설해 한국인 의사를 상주시키면서 광동 지역과 홍콩 거주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치료와 건강 검진을 하고 있다.

양 회장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중경한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교민사회 CSR 활동
교민사회 CSR 활동
중경한국인회 임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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