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혁 총영사 “한-광둥성 친환경산업 협력 더욱 확대될 것”
한재혁 총영사 “한-광둥성 친환경산업 협력 더욱 확대될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7.12 16: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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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한중 교역액 중 광둥성이 20% 차지”
“광둥성 정부, 에너지 발전 5개년 계획 발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도 진출해 있어”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이 선전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한식홍보 행사를 열었다. 사진 왼쪽 두번째가 한재혁 총영사[사진제공=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이 선전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한식홍보 행사를 열었다. 사진 왼쪽 두번째가 한재혁 총영사[사진제공=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

“2021년도 한국-광둥성 교역액이 전년보다 17.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한국-광둥성 교역액을 계산해 보면 총 708억 불로, 이는 전체 한국-중국 교역액 가운데 20%가 넘습니다.”

중국 광둥성에는 한국 기업이 1,800여 개가 있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광저우에 진출해 LCD를 생산하고, 2018년에는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OLED 생산공장까지 건설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LG화학 같은 한국 대기업들도 광저우에 진출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과 광둥성 간 주요 수출입 품목 1위는 전기기기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전 세계 IT 제조기지인 광둥성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IT 부품으로 완성품을 만든 뒤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재혁 주광저우한국총영사는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어 온 중국 경제의 핵심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GDP와 대외교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광둥성은 창업·혁신경제의 중심지”라고도 강조했다.

2001년 문을 연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은 광둥성(廣東省)뿐만 아니라 푸젠성(福建省), 하이난성(海南省),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도 담당하고 있다. 푸젠성은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과 가장 활발하게 교류하는 지역이고,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성은 보아오 포럼 개최지로 유명하다. 광시좡족자치구는 육상실크로드(一帶)와 해상실크로드(一路)가 만나는 지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지는 해외 각국 공관장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하면서, 현지 교민사회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재외공관들이 코로나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한 총영사는 “중국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에서 일했다”면서, 광저우는 자신이 6번째 일한 중국 공관이라고 했다. 다음은 한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광저우 한·중 산업단지에 있는 우리 기업 방문
광저우 한·중 산업단지에 있는 우리 기업 방문

- 광둥성의 코로나 상황은?

“중국에서 계속 코로나 19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광둥성과 광저우의 코로나 상황은 다른 지역보다 안정된 편이다. 하지만 광둥성 정부는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 최근 격리정책이 조금 완화됐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광저우의 바이윈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려면, 이전에는 14일간 시설격리를 한 후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최근엔 ‘7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격리’로 격리정책이 완화됐다.”

- 지난 2년간 교민사회의 상황은 어땠나

“광저우, 선전 등 우리 총영사관 관할 지역 내 주요 도시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 중에는 중소 상공인과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아,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지역 교민사회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우리 지역 교민사회 구성원들이 더욱 화합하고 연대해 온 시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많은 교민이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한인회가 중심 역할을 해 줬다.”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이 지난 3월 1일를 독립운동 유적지인 중화전국총공회 구청사를 방문했다.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이 지난 3월 1일를 독립운동 유적지인 중화전국총공회 구청사를 방문했다.

- 교민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 관할 지역(광둥성, 푸젠성, 광시장족자치구, 하이난성)에는 코로나 이전에 약 5만여 교민이 있었지만 2021년 12월을 기준으로 실시한 재외동포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내 체류 교민 수가 약 15% 감소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현지 출입경 당국이 제공한 장기거주비자 소지자 수와 우리 공관의 재외국민등록자 수치를 기본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실제 상황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다수 교민단체는 30% 넘게 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코로나 속에서 공관 업무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지난해 6월에 광저우로 부임해 3주간 격리를 마치고 7월 초 업무를 시작했으니, 총영사로 일한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임무는 충실히 수행해야 하기에 정무·경제·문화·동포·민원 업무를 열심히 했다. 또 지난 1년간 광둥성에 있는 시 21곳을 대부분 방문해 시장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고, 3개 성 성도를 모두 방문해 성 정부와 주요 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지난 4월 후이저우에서 개최한 우리기업 간담회
지난 4월 후이저우에서 개최한 우리기업 간담회

- 총영사관이 추진하는 공공외교 사업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8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앞뒤로 다양한 경축·교류 행사를 열 계획이다. 7월 22일에는 ‘2022 총두 국제미식문화제 겸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식문화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과 광둥성의 음식들을 알리는 행사로, 중국은 물론 세계 여러 언론에도 보도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각국 외교단도 초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공공외교 사업을 소개하면 △제3회 광저우 주재 MIKTA 회원국 음식·관광 문화교류 행사(2021.11.17)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2022.6.17.) △K-Pop 월드 페스티벌 화남지역 예선(2022.6.9.~6.29) 개최 등이 있다.”

- 관할 지역 중 광저우와 광둥성은 어떤 곳인가?

“광둥성은 옛날에 남월(南越)의 땅이었다. 삼국시대 오나라 손권이 광둥성과 광시성을 개척하며 ‘새롭게 넓혀진 땅’이라는 의미에서 ‘넓을 광(廣)’자를 붙였다고 한다. 근대무역 이후 중국 유일의 대외 무역항이었던 광저우는 외국 문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으나, 동시에 광둥성은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의 난을 겪은 곳이다. 어두운 현실을 타개하고자 캉유웨이는 영국령이 된 뒤 빠르게 성장한 홍콩을 보며 서양제도를 받아들이자는 변법자강운동을 일으켰다. 쑨원은 삼민주의(민족·민권·민생)를 주창하고, 광저우를 근거지로 삼아 중화민국의 초대 임시대총통이 됐다. 광둥성은 덩샤오핑이 1992년 개혁개방 의지를 담은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한 뒤 개혁개방의 상징, 그리고 변혁의 중심이 됐다. 광둥성에는 쑨원의 혁명업적을 기리기 위한 중산기념관, 중국 최초의 근대식 군사학교로 다수의 한인 학생이 입학했던 황푸군관학교 같은 수많은 문화관광 유적이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38년 7월부터 9월까지 체류한 역사가 광저우에 남아 있다.”

광저우한국학교 학생들이 총영사관을 견학했다.
광저우한국학교 학생들이 총영사관을 견학했다.

- 교민들은 어떤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지

“둥관, 후이저우에는 아직 제조업에 종사하는 교민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나, 광저우, 선전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무역, 유통·물류, 서비스업, 소규모 제조업 등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 외 2천여 재외국민이 푸젠성, 광시좡족자치구, 하이난성 등에 살고 있다.”

- 한국과 광동성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지

“최근 한국과 광둥성의 친환경 신에너지 산업 분야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광저우에 해외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후이저우에서는 한국 SK이노베이션이 중국 EVE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5월에는 한국 풍력 기업인 유니슨과 중국 밍양스마트에너지그룹이 글로벌 풍력산업 진출을 위해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광둥성 정부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키우겠다는 ‘광둥성 에너지 발전 14차 5개년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앞으로 한-광둥성 간 친환경 신에너지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홍콩, 마카오, 광둥 간 메트로폴리스 구축 계획도 차츰 빨라지고 있어서 후이저우에 설치된 한중산업단지를 비롯한 지역 대상 투자나 상호 협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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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룡 2022-07-19 16:21:37
활동이 왕성한 광저우대한민국총영사관 한재혁 총영사님 건강 잘챙기십시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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