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세계한상대회 참가단, 현대중공업과 대왕암 방문
[동행기] 세계한상대회 참가단, 현대중공업과 대왕암 방문
  • 울산=이종환 기자
  • 승인 2022.11.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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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입국과 호국정신의 현장… 버스 4대로 이동

(울산=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4대가 건조 중이었는데, 한 대가 어제오늘 진수된 것 같네요. 이 도크는 여기서 가장 큰 도크입니다. ”

울산 현대중공업 안에 있는 제3 도크를 지날 때 안내자가 소개를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나온 그는 “도크에 물이 차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드문 기회”라는 말도 덧붙였다.

차창으로 비치는 도크마다 거대한 선박들로 차 있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건조에 9개월, LNG선은 1년여가 걸린다는 말도 했다.

제20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해외 각지의 한상들은 대회 개막식 전날인 10월 31일 오전 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현대중공업은 국가기간산업시설. 이 때문에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버스 4대를 나눠타고, 먼저 현대중공업의 아산(峨山) 기념전시실을 먼저 방문했다.

아산(峨山) 기념전시실

아산(峨山)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의 호다. 울산 현대중공업 안에는 그의 호를 딴 기념전시실을 만들어, 현대중공업 회사 소개와 정주영 회장의 삶을 전시해놓았다.

‘선박 건조량 세계 1위’, ‘세계 최대 화물선 건조’ ‘세계 최대 선박엔진 생산’ ‘세계 최대 LNG선 건조’… 전시실 한켠에는 현대중공업이 세운 세계 신기록들도 정리돼 있었다.

“이게 대한민국의 국력의 현장인 것 같아요.”

올해 세계한상대회에 초청받아 참여한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과 국승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전시실을 둘러보며,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을 꺼냈다.

고석화 미국 호프은행 이사장

“고 정주영 회장 집무실 사진을 아주 여러 장 찍었어요.”

LA에서 참석한 고석화 미국 호프은행 이사장도 전시실을 나오면서 느낌을 소개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가계도 사진을 시작으로 정 회장의 생애를 소개한 전시실에는 그의 삶을 구획 지은 일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복흥상회에 취업해 자전거로 쌀 배달을 하는 모습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돼 있었다.

“배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우리가 하는 건축공사를 육상에서 수상으로 옮겨서 하는 차이일 뿐이다.”

“인류의 모든 발전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이 같은 고 정주영 회장의 어록들도 벽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이렇게 쓴 어록은 현대중공업의 한 건물 외벽에도 큰 글씨로 붙어있었다.

전시실 방문 후 참가자들은 버스에 나눠타고 현대중공업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선박에 사용되는 철판 야적장, 철판 자르는 공정을 하는 곳, 선박 각 부분을 만드는 곳, 이 블록들을 옮기는 차량 장비, 줄이 달린 집크레인과 대형 골리앗 크레인 등을 보면서 선박 건조 현장인 도크들도 지났다.

도크들에는 하나같이 선박들이 건조 중이었다. 공정이 많이 진척된 곳도 있었고, 도크에 물을 채워 막 선박을 진수시킨 도크도 있었다.

“선박 진수를 위해 도크에 물을 넣는데 6시간, 다시 건조를 위해 물을 빼는 데 11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현대중공업을 한 바뀌 돌아본 뒤, 일행은 다음 행선지인 대왕암공원으로 향했다.

대왕암공원은 울기등대와 출렁다리, 대왕암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세계한상대회 참가자 일행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월요일이었으나, 그래도 행락객이 적지 않았다.

입구로 들어서자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이어 바다 위를 잇는 출렁다리가 시작됐다. 출렁다리 매표소 앞에서는 마침 ‘무료’라는 안내표지가 붙어있었다.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

“앞만 보고 걸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래쪽만 보면 가슴이 후들거려요.‘

출렁다리 바닥은 직화구이를 굽는 석쇠처럼 밑바닥이 내려다보이는 구조였다.

이런 말에 중국 심양에서 상익그룹을 경영하는 안청락 전 심양한인회장은 “자신은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군대에서 공수훈련을 할 때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렁다리를 지나 5분 정도 걷자 대왕암이 보였다. 대왕암은 바다 쪽으로 뻗은 바위섬들 몇 개를 지난 곳에 있었다. 대왕암으로 가는 길은 다리로 이어져 있었다.

“토일요일이면 해녀들이 물질도 하고, 생선회도 팝니다.”

바위 아래쪽에 있는 탁자와 접이식 우산들을 보면 안내자가 소개를 했다. 위험한 바닷가에 자리 잡은 노점으로 깔끔하지도 않아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었다.

“신라 문무대왕이 동해를 지키기 위해 여기에 묻혔다고 합니다.”

일행은 이런 전설을 주고받으면서 동해와 현대중공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문무대왕의 호국정신과 현대중공업의 기술입국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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