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아프리카·중동 비즈니스 진출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 열려
국회에서 ‘아프리카·중동 비즈니스 진출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 열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11.0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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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국회의원, 월드코리안신문 공동 주최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현황과 과제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11월 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회장 김채수),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국회의원과 월드코리안신문이 공동 주최했고 재외동포재단과 한-아프리카재단이 후원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사회를 본 이 심포지엄은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의 기조 강연, 패널 발표, 종합토론 차례로 진행됐다. 한-아프리카재단은 2018년 6월 출범한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여운기 이사장은 기조 강연에서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들은 4차 산업 기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력도 크다”면서, “아프리카는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대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에너지, 자원 개발, 보건의료, IT 산업 같은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우리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는 여러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대륙임에도 우리의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여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개선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마인드셋(Mind-set)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임종성 국회의원

이날 심포지엄 패널로는 김채수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보츠와나), 이소현 코트디부아르한인회장, 전소영 남아공한인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송종갑 전 이란한인회장, 진윤석 남아공지상사(주재원)협회장이 참여했다.

김채수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은 보츠와나와 한국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에 따르면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도 민주주의 수준이 높은 국가다. 세계사법정의프로젝트에 따르면 보츠와나는 조사국 99개 가운데 25번째로 높은 법치 수준을 지녔다. 보츠와나는 또한 IT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GDP가 해마다 평균 8% 이상 성장하는 국가다. 보츠와나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월드옥타 보츠와나 가보로네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채수 회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보츠와나에서 내년 아프리카·중동한상대회를 열고 싶다. 여러분을 모두 초대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소현 코트디부아르한인회장은 1992년부터 현지 광고 미디어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94년부터 Zen Communication이라는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중국, 일본은 아프리카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과 접촉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문화를 잘 모르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어렵다. 아프리카는 더는 무지, 가난, 더러움의 나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패널인 전소영 남아공한인회장은 요하네스버그에서 탑걸헤어사와 SJ인터내셔널트레이딩사를 경영하고 있다. 30년 남아공한인회 역사에서 첫 여성 한인회장인 그는 젊은 한상 모임인 YBLN(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부회장도 맡고 있다. 전 회장은 “사하라 아래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남아공이 차지하는 GDP가 20%에 달한다. 남아공은 소비재, 자동차, 철강과 금융이 발전한 아프리카 최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소현 코트디부아르한인회장, 전소영 남아공한인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송종갑 전 이란한인회장, 진윤석 남아공지상사협회장

쿠웨이트 사례 발표는 현지에서 K-TRADE 글로벌을 경영하며 쿠웨이트 전력청 자문역을 지낸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이 했다.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에서도 오래 일했던 심 전 회장은 “아프리카 북부를 포함한 아랍 문화권에서 보건 의료 건강 미용 시장 규모가 35조 원에 달하지만, 한국은 이 시장에 얼마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한류가 중동에 깊이 들어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우리 제품의 이미지는 놀랄 정도로 좋다. 어떤 아이템이든 상관없이 한국 젊은이들이 중동에 진출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사례는 현지에서 한페무역이라는 회사를 경영하는 송종갑 현 이란한인회장이 했다. 법률사무소에 오래 근무했고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그는 “이란은 중동의 맹주이고 중동의 허브”라며, “2016년 기준 한국과 이란의 교역액은 46억5천달러이며 한국이 원유와 천연가스, 천연 원석, 아연 등을 수입하고 가전제품, 자동차,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페르시아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라” “수출계약보다 친구 관계를 먼저 맺어라” “웃으며 싸우는 법을 배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마지막 발제는 남아공에서 KOAF그룹을 경영하는 진윤석 남아공지상사(주재원)협회장이 했다. 남아공에서 변압기 설치 사업, 여행업을 하는 그는 “2010년대 초반에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건설기업들이 많이 철수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면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남아공에서 가격으로 싸우지 말고 최첨단 기술로 중국과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수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왼쪽)이 내년 보츠와나에서 아프리카중동한상대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질문답변 시간도 마련됐다. “중동에서 어떻게 믿을 만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 수 있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은 “제일 좋은 방법은 계약서를 제대로 확실하게 쓰는 것이다. 상대 국가의 주재 대사관이나 상공회의소의 인증을 받은 뒤 계약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고, 송종갑 전 이란한인회장도 “그 나라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 문제가 일어나면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 미리 법률 자문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진윤석 남아공지상사협회장은 “법률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 나라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성 국회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지금 오늘에 이르게 된 데에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재외동포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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