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60] 인공지능의 독무대 군사용 무기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60] 인공지능의 독무대 군사용 무기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2.11.12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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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자들이 KAIST 보이콧에 동참한 것은 그만큼 한국을 포함한 인공지능 군사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로봇 학자들이 군사용 로봇을 전쟁도구로만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 자체가 인간들이 벌이는 것이므로 로봇 개발자들이 도덕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군사용 무기는 인공지능 로봇의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선 미래에 주축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 중 하나가 드론(Dron)인데 드론은 기본적으로 무인으로 움직이는 사물을 말하므로 큰 틀에서 지상, 수중, 하늘에서 움직이는 것을 총괄한다.

한마디로 탱크, 무인함선 등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군용 기자재에 레이저 등을 탑재하여 모든 목표 인식을 컴퓨터가 수행하므로 인간은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분야는 무인 비행체로 한마디로 군사 분야는 드론의 운동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이미 1991년 ‘걸프 전쟁(사막의 폭풍 작전)’ 즉 다국적군과 이라크의 전투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타보셋 미사일은 GPS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후 발사하여 인간 조종사가 탄 비행기가 전선에서 몇백 킬로미터 안으로 진입할 필요조차 사라지게 했다. 대부분의 각국 미사일들은 내장형 컴퓨터 베이스 추적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지상발사 미사일은 핵폭탄을 탑재하고 주어진 사진과 표적 장면을 대조하여 극도로 정밀한 타격을 할 수 있다.

F-16은 20mm 발칸포, 핵무기, 공대지 미사일, 공대공 미사일, 대레이더 미사일, 대함 미사일, 자유투하 또는 안내폭탄, 다발폭탄, 분배무기, 로켓발사대, 소이탄 탱크를 탑재하는 등 그야말로 무기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들 무기 자체가 소모품이라는 것이 큰 덕목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능력이다. 이들 수많은 군사용 무기를 아무리 유능한 전투조종사라 할지라도 곧바로 선택하여 발사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해서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부담을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여 고차원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군사용 드론의 장점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드론 전투기일 경우 상호 통신만 가능하다면 전투기가 작동할 지능을 전투기 자체가 모두 갖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본부에 있는 데이터 정보망을 통해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린 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지능 로봇을 아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적군과 아군 모두 군사용 인공지능 로봇을 탑재한 무인 항공기, 무인 탱크 즉 드론을 갖고 있다면 인간의 관여가 약간 있거나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학자들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알파고가 체스 또는 바둑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체스로 말한다면 절(pawn) 대신에 무인 탱크, 체스의 비숍(bishop) 대신에 미사일, 그리고 룩(rook) 대신에 무인 전투기를 투입한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려면 인공지능 자산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 중요한 승부 요건이 된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 시스템이 무엇을 학습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훈련되었는지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마디로 전장에서 전투 경험보다 더 중요한 자산은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은 역으로 미래의 전쟁은 아군의 인공지능과 적군의 인공지능 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 적이든 아군이든 인공지능을 움직이는 당사자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이다.

현대전의 경우 최첨단 기술을 확보한 측이 당연히 유리하다. 한쪽이 훨씬 월등한 기술로 주도권을 장악했다면 이는 상대방 인공지능이 참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승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핵심이 바로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 여하튼 인공지능 기술에 밀린다는 것 즉 패배한다는 것은 승자에게 어떠한 저항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바로 인공지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는데 군 당사자들이 승리를 위해 인공지능이 장착된 군사무기에 대해 무제한의 능력을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사적인 면만 생각하면 인공지능 로봇에 더 많은 지능과 조종권을 부여하여 적군의 인공지능 로봇을 무력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인공지능을 동원하는 컴퓨터들이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본인이라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하여 인공지능 로봇의 최우선 공격 목표는 적군이지만 적군을 공격하기 위해 적군의 인공지능 로봇과 조종자, 군인들을 공격한다고 하지만 불가분 시민들도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군사용무기의 아킬레스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군대의 속성상 승리를 위해 인공지능 로봇에 최상의 지능을 부여하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이들을 제어할 어떤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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