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북경대 광화관리학원 금융학과 4년)
한국에서는 약속 시간 전 짬이 날 때면 대형 서점에 들러 책을 뒤적이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외국에 나와보니 이러한 공간도 적을뿐더러 한국 도서를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이 로뎀나무이다.
로뎀나무는 오도구에 있으며 한국 서적을 접할 수 있어서 북경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풍부한 교양과 지식을 쌓도록 도움을 주며 외롭고 지치기 쉬운 외국 생활의 문화적 갈증을 풀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로뎀나무는 『중국 견문록』저자인 한비야씨가 북경 유학 중 읽던 책 100여권을 한글학교에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3년 ‘우리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2008년 장소를 확장하여 북카페 형식의 로뎀나무에 이르게 되었다.
2010년 현재, 로뎀나무는 소장 도서 1만여 권, 누적 가입 회원 3,000명에 이르는 북경 최대의 한인도서관으로 성장하였다. 조기유학 온 초등학생 대상의 주말한글학교를 열고 있으며, 매 학기 유학생 대상의 문화강좌 및 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모임과 공연 장소를 필요로 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스터디룸과 세미나 룸, 공연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뎀나무(구 우리도서관)는 존폐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보다 알찬 문화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다. 그 중 하나가 “로뎀나무 살리기 이틀 카페 및 바자회”이다.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틀카페 및 바자회를 통해, 로뎀나무의 설립 취지와 현재 상황을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북경의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문화 기관을 지키기 위해 많은 기업과 단체가 후원에 나서고 있다. 이틀카페와 바자회에 참여하는 작은 일이 로뎀나무에 물과 거름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