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홍콩 한인들이 이태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홍콩한인성당의 미사에 참여해 고인들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홍콩한인회는 “홍콩한인성당이 지난 11월 10일 홍콩섬에 있는 긴또 주교좌성당(홍콩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이태원 희생자 추모 미사를 드렸다”면서 “종교와 상관없이 한인회를 비롯한 홍콩한인단체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 경건하게 추모를 했다”고 전했다.
홍콩한인성당은 성완 지역에 있는 한인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려고 했으나, 공간이 좁아 긴또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긴또는 홍콩의 한 지역 이름이다.
긴또 주교좌성당은 29년 전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압사 사고가 일어난 란콰이퐁 언덕에 있다. 1993년 홍콩 롼콰이퐁 새해맞이 행사에서 20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는데, 이태원과 유사하게 좁고 긴 경사로에서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겹겹이 쌓여 압사를 당했다.
홍콩한인성당이 주관한 미사에서 김종호 요셉 신부는 “이태원 거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일로 우리는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 비록 홍콩에 떨어져 살고 있고, 그 참사의 고통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으나 같은 민족으로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동참하고,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엔 100명이 넘는 홍콩 현지인들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홍콩 현지인들과 한인들은 향로에 향 가루를 올리고 하얀 국화를 한 송이씩 헌화했다. 김종호 요셉 신부는 참석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