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태국은 아시아에서 한국전쟁 참전을 가장 먼저 결정한 국가다.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군, 공군, 해군을 모두 지원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혹한에서도 태국 군인들은 특유의 용맹성을 발휘했는데, 미군은 태국 군인들을 ‘리틀 타이거’라고 불렀다.
태국 군인들의 용맹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투가 폭찹고지(Pork Chop Hill) 전투다. 태국 군인들은 1952년 가을, 경기도 연천에 가까운 한 언덕에서 유엔군과 함께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다. 군인 숫자에서는 중공군이 압도했지만, 태국 참전용사들은 사투 끝에 고지를 지켰다. 폭찹고지 전투는 1959는 그레고리 펙이 주연을 맡은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2023년)을 앞두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가 다섯 번째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회장 강의종)와 아태지역회의가 함께 만든 영상에는 한국전쟁에서 태국 군인들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그리고 태국 참전용사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다.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의 활동상과 방콕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는 앞서 4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엔 필리핀 참전용사인 어거스토 플로레스 예비역 대령, 지난 6월엔 호주 해군 구축함의 승조원으로 1952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윌리엄 피츠제럴드 씨, 그리고 8월엔 뉴질랜드군에 자원입대해 해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다니엘 예비역 장교, 9월엔 20살 나이에 호주 정규군에 입대했던 존 먼로 호주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의 이야기를 유튜브에 올렸다. 모든 영상은 아태지역회의의 디지털 기록관(www.puac.com.au)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