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미 중간 선거를 보며
[보스턴통신] 미 중간 선거를 보며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2.12.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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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주지사와 같은 공직자들과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났다. 보스턴시가 있는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힐리 변호사가 그동안 공화당 남성들이 독차지해 온 지사직을 빼앗았다. 그는 환경보호에 앞장서서 활동해 왔다. 더욱이 소방수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 지하수 수질을 나쁘게 해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다며 관련 소송을 진행했는데 이런 활동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권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한 것이다.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3고에 흔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보스턴 지역 식당인 바베큐 전문점인 ‘불판’이 문을 닫았고 최근에는 26년간 운영되던 한식당 ‘다빈’도 문을 닫아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미주 지역 가게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주거비 보조금과 식품 바우처 등 여러 방식으로 재난지원을 해줘 소비 여력이 있었으나 점차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국민들은 연일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3고에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미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 그리고 어린이들과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확산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선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뜻밖에 바이든의 민주당은 선전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기름값이 내려가 여론을 안정시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나옴으로써 중도파의 표심이 민주당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유리한 사전 투표율이 높았다는 점과 투표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아 직접 선거를 선호하는 공화당원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도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중간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상원의원 의석 51 대 49로 승리했다. 해리슨 부통령이 상원의장이어서 자동으로 1석이 더 추가된다. 하원은 213석 대 222석으로 공화당이 승리했다.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캐빈 매카티 의원이 됐다. 하원의 민주당 리더는 하캠 제프리로 흑인인 그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 출신의 마이너리티 의원이다.

하원의 가결권 상한선인 218석을 공화당이 확보한 것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의사 결정권을 쥐게 된 공화단은 바이든 행정부를 계속 흔들 수 있다.

심지어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회사경영 부정사례를 조사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2024 대통령출마 선언 뒤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2년 전 미 의회 난입 사건을 재조사하도록 한 것도 바이든에게 정치적 부담이다.

이번 미 중간 선거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점은 사전 우편 투표가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사실상 미국에서의 투표는 선거 당일까지의 참여하는 과정과 적은 글씨의 투표용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단순한 입후보자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전 우편 투표의 경우 도움을 받거나 심지어 대행할 수도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현상은 극렬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독주에 식상한 사람들과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안보와 경제 정책에 실망한 이들이 탈당해 투표권을 유지하며 무소속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차츰 무소속을 선택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아리조나주 씨네마 상원의원은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을 선언하기도 했다.

미주 한인들 워싱턴에서 한미위원회 서미트 행사

지난 11월 17일에서 19일에 걸쳐 워싱턴DC에서는 미주 전역에서 50여 명의 코리안 아메리칸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한미위원회 서미트 행사가 진행됐다. 대표단은 의회를 방문하고 아시안 의원 연맹이 개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앤디 김(민주), 영 김(공화), 미쉘 스틸(공화), 메릴린치 스트릭랜드(민주)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 다시 승리한 것과 루시 고 판사가 연방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된 것을 축하했다.

또 백악관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어 대변인을 포함한 실무자들에게 진정한 동맹을 위해 안보뿐 아니라 경제협력 등이 포함된 포괄적 한미동맹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0년 전 LA 폭동 당시에 수천 개의 업소를 잃고 망연자실했던 LA한인사회의 아픔을 함께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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