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장학증서도 이렇게 작고 예쁘게 만들었어요. 장학생들이 보관하기 좋도록 한 거지요.”
샌디에고한인회관에서 백황기 한인회장이 장학증서를 꺼내 보였다. A4용지 절반 크기의 증서였다.
샌디에고한인회를 방문해 백황기 회장을 만난 것은 12월 10일 오후였다. 백 회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샌디에고한인회 송년축제 때 장학금 전달식을 한다면서, 장학증서를 꺼내 보였다.
샌디에고한인회는 차세대 정체성 함양을 위해 지난 9월 18일 에세이 쓰기를 겸한 정체성 함양 캠프를 진행했다. 이때 에세이를 잘 쓴 학생 9명을 골라 이날 송년캠프에서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백 회장이 준비한 송년축제 팸플릿에는 올해 들어 한인회에서 진행한 행사들이 간단하게 소개돼 있다. 지난 2월 하순에는 대통령 선거관리를 지원했고, 3.1절 행사, 6.25 72주년 기념행사, 8.15 광복절 7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백 회장은 미국 현충일인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에는 솔리대드 전몰장병 추념공원에 한인대표로 참석했고,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다녀왔다.
9월 24일에는 청소년 정체성 함양 캠프를 개최했고, 지난 11월 28일에는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도 개최해 기금도 마련했다.
“한인회에서 차세대 정체성 고양을 위해 진행하는 행사에 총영사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에세이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총영사관에서 참가증(서티피킷)이라도 주면 좋은데, 총영사관 주최 행사가 아니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백 회장의 소회다. 우리 차세대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총영사관에서 상을 주거나 참가증을 줄 수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한 이해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게 아쉽다는 얘기다.
태권도 9단인 백 회장은 영화인이기도 하다. 1994년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25년 동안 수십 편의 무술영화를 제작하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KBS ‘형사 25시’ 등 TV 제작에도 관여했다. 지금도 샌디에고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인 부인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백 회장이 소유한 건물에 병원과 기업, 시민단체, 한인회 등이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