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 “동지팥죽 행사, 내년 또 해야 할 듯”
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 “동지팥죽 행사, 내년 또 해야 할 듯”
  • 몬트레이=이종환 기자
  • 승인 2022.12.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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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 대성황… 한인회관 건물도 매입 진행중
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

(몬트레이=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노인분들 목에 걸릴까봐 새알을 작게 빚자니 손길이 더 가네요.”

한켠에서는 이렇게 소개하며 손놀림을 쉬지 않는 가운데, 주방에서는 세 명이 솥 하나씩을 맡아 팥죽을 쑤기에 여념이 없다.

“눋지 않게 주걱으로 솥을 줄곧 저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저어야 할 영감님들을 전당포에 다 잡혀 버렸다”고 농으로 답해왔다.

12월 21일 몬트레이의 킴스마켓에서는 몬트레이한인회(회장 오영수)가 개최한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한인회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주방에서는 팥죽을 쑤고, 한켠에서는 1인분씩을 각기 플라스틱 통에 담았다. 모두 200개를 만들었다. 1인분용 물김치도 200개를 준비했다.

11시 반이 되자 배달 자원 차량이 몰려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동지팥죽 10~20세트씩을 받아 지역으로 날랐다. 한군데 모여서 동지팥죽을 먹으며 동포의 정도 나누었으면 좋을 법했지만, 한인회관이 없어서 배달해주는 것으로 결정됐다.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는 몬트레이한인회에서 처음 개최했어요. 올해만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또 해야 할 것 같아요.”

오영수 한인회장이 배달해야 할 곳들을 일일이 챙기면서 이렇게 답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피터형 이사장은 물론 한인회 총무와 봉사부장, 문화부장 등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몬트레이한인회는 4년 전 우여곡절 끝에 한인회관을 매각했다. 한인회 자체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매각됐으나 그 후 현지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몬트레이한인회가 낙찰받은 건물
몬트레이한인회가 낙찰받은 건물

“리모델링해서 커뮤니티센터로 활용한다는 조건으로 현지 시정부와 교섭해, 살리나스 지역의 건물을 공개입찰해 낙찰 받았습니다. 리모델링 계획을 내고 비용을 충당하게 되면 정식 한인회 소유의 한인회관으로 등기할 수 있습니다.”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를 마친 오영수 회장이 인근 한식당으로 옮겨 이같이 소개했다.

“시정부 건물을 38만 불에 입찰해 낙찰 받았어요. 단 정식 한인회 소유로 등기를 하기까지는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앞으로 추가로 70만 불이 소요되는 한인회관 리모델링 비용을 마련하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1979년 미국으로 건너온 오영수 회장은 제19, 20대 몬트레이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한인회관 매입 등의 일을 떠맡아 올해부터 제28대 회장으로 다시 봉사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오 회장은 현지에서 코인런더리 비즈니스를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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