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애틀랜타한인회 송년회… 기립표결로 제2소녀상 한인회관에 설치 결정
[참관기] 애틀랜타한인회 송년회… 기립표결로 제2소녀상 한인회관에 설치 결정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2.12.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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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첫 소녀상은 2017년 설치… 학생봉사상 등 시상에 이어 공연과 경품추첨
애틀랜타한인회는 기립표결로 한인회관에 소녀상 설치를 결정했다.
애틀랜타한인회는 기립표결로 한인회관에 소녀상 설치를 결정했다.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소녀상 설치건은 오늘 총회 의안에 없던 것 아니냐?” “이미 한인회 이사회 의결을 거친 것이다.” 플로어와 무대를 오가며 고성과 해명이 오간 끝에 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설치하는 안이 표결에 올랐다.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12월 29일 오후 5시부터 한인회관에서 총회 및 송년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300명이 참석했다. 크레이그 뉴톤 노크로스시장, 주하원 의원인 맷 리브스와 페드로 마린, 박윤주 주애틀랜타총영사 등 내빈들도 참여했다.

플로어에서 고성으로 항의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거수표결을 시도했다가 바로 기립표결로 들어갔다.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은 일어서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일부 인사들이 일어섰다. 절반 이상은 아무런 찬반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일어선 사람은 찬성 측이 반대보다 확실히 많았다. 한인회 측은 가결을 선언했다. 이홍기 회장은 정기총회 후 “반대하는 참석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동포들의 의견을 다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포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총회 중 찬성·반대 기립자의 수를 정확히 세지는 못했지만, 참석객 3분의 2가 찬성을 했고 소수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2017년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세 번째로 세워진 소녀상이었다.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첫 소녀상이 섰고,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두 번째가 세워졌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주도해 건립했다.

애틀랜타 소녀상은 들어설 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애틀랜타 국립민권센터에 들어서기로 했으나, 브룩헤이븐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그 하나였다. 건립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조직적인 방해도 있었다. 당시 현지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뱉는가 하면, 일본 당국과 기업들이 건립 방해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제1의 애틀랜타 소녀상은 이런 곡절을 겪으며 2017년 6월 30일 블랙번 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건립을 승인했다. 소녀상은 처음에는 블랙번 2공원에 세워졌으나, 1년 후 블랙번 메인공원에 있는 지금의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

그런 가운데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두 번째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다. 위원회 측은 애초 8월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맞춰 한인회관 마당에 두 번째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소녀상도 한국에서 제작해 미리 애틀랜타로 옮겨다 놓았다.

하지만 이 계획이 발표되자 “왜 한인사회 분열을 자초하느냐?” “제2 소녀상 건립을 위해선 먼저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한인사회에서 제기됐다. 결국 애틀랜타한인회는 8.15 직전 “8월 15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기로 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제2의 소녀상은 애틀랜타한인회관 앞마당에 임시로 놓여졌다.

이 논란이 송년회를 겸한 총회에서 기립표결에 회부된 것이다. 제2의 소녀상 한인회관 앞뜰에 설치되며, 제막식은 새로이 날을 잡아 이뤄질 예정이다.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설치되는 제2의 소녀상은 미국에서 5번째의 소녀상이자, 11번째 위안부 조형물이다. 한인회관에 설치되는 것은 뉴욕에 이어 두 번째다. 애틀랜타는 한인회관 앞뜰에 설치한다는 점이 한인회관 건물 안에 설치한 뉴욕과 다르다.

이날 총회 및 송년회는 공로상과 애틀랜타한인회 동포상, 감사패, 학생봉사상 등의 시상에 이어 장기자랑과 공연으로 끝을 맺었다.

단체 공로상에는 미션 아가페(제임스 송), 범죄예방협의회(박형권), 공로패는 최병일 전 동남부연합회장, 이경철 미주한상총연 수석부회장, 이국자 한국학교 이사장 등, 감사패는 권기호, 권요한 김백규 박선근씨 등이 받았다. 제임스 김, 알렉스 장 등 17명의 학생들에게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여하는 학생 봉사상이 전달됐다.

제2부 송년회에서는 메아리봉사단 공연과 난타, 시나위, 색소폰, 댄스 등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경품추첨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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