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갑작스럽게 사임… 고물가에 여당 지지율 하락
뉴질랜드 총리, 갑작스럽게 사임… 고물가에 여당 지지율 하락
  • 오클랜드=이혜원 해외기자
  • 승인 2023.01.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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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신다 아던 총리는 1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제신다 아던 총리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제신다 아던 총리는 1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제신다 아던 총리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오클랜드=월드코리안신문) 이혜원 기자   

올해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였던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신다 아던 총리는 1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를 마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오는 2월 7일까지만 총리직을 맡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 반 동안 총리직을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제신다 아던 총리가 사임하겠다고 발표하자,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다뤘다.

CNN은 아던 총리가 “아던 총리가 더는 총리직을 계속할 기력이 없다”며 사임 소식을 전했고, Los Angeles Times와 Wall Street Journal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그의 리더십이 세계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했고, BBC는 코로나19,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격 사건, 화이트 아일랜드 화산 폭발 등을 언급하며 “제신다 아던 총리가 어려운 시기에 뉴질랜드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아던 총리의 사임은 뉴질랜드 국민은 물론, 이웃 국가 호주에도 큰 충격을 줬다. 호주 ABC 방송은 “제신다 아던 총리가 이끌어 온 노동당이 2년 전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정당인 국민당에 밀려났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여당인 노동당의 필 고프 대표는 “아던 총리가 너무 피곤해서 3선에 도전하지 못한다”고 밝혔고, 야당인 국민당의 크리스토퍼 럭슨 대표는 “뉴질랜드 총리가 매우 어렵고 힘든 자리다. 아던 총리가 모든 것을 바쳐 일해 왔다”고 말했다.

제신다 아던 총리는 재임 기간 코로나와 뉴질랜드 남섬의 총격 사건 따위의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20년 10월 선거에서 그가 이끈 노동당은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뉴질랜드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여당의 지지율이 고꾸라졌다. 지난해 11월 노동당 지지율은 33%로 야당인 국민당(33%)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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