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에 놓였던 LA 흥사단 옛 건물, 국가보훈처가 매입
철거 위기에 놓였던 LA 흥사단 옛 건물, 국가보훈처가 매입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3.02.06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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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국가보훈처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LA 흥사단 옛 건물을 매입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운동사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일제강점기에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 1월 31일 최종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부강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1913년 5월 13일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했다. 흥사단은 그해 시카고를 비롯해 미국 각 지역에 지부가 설립됐는데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흥사단은 LA, 노스 피게로아 거리로 이전되고 1929년에는 LA, 카탈리나 거리로 다시 옮겨졌다.

단원들은 이 거리에 있는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다 1932년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단소(본부 건물)를 샀다. 단소는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가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쓰였다.

하지만 단원들이 연로해지고 단체 재정도 어려워지자 1979년 건물은 현지인에게 매각되고, 2020년엔 이곳을 재개발하고자 하는 현지 부동산회사에 다시 매입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LA 흥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건물만큼은 지키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고 역사보존 시민단체들은 흥사단 건물을 LA의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해 건물 철거를 잠시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두 번의 공청회를 열어 ‘사적지 등록 권고’라는 성과도 얻어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5월, 소유자 쪽에서 LA 흥사단에 매각을 제안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국가보훈처가 대신해서 관련 협상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보훈처가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훈처는 앞으로 매입한 건물을 미주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장소로 쓸 계획이다. 보훈처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8월 15일에 이 건물을 다시 오픈할 계획이다.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 옛 건물[사진제공=국가보훈처]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 옛 건물[사진제공=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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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흥 2023-02-07 15:47:12
잘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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