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입양된 동포, 유전자 분석으로 42년 만에 가족 찾아
독일로 입양된 동포, 유전자 분석으로 42년 만에 가족 찾아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3.03.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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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네 살 때 버스터미널에서 가족을 잃어버려 독일로 입양된 한 동포가 42년 만에 가족을 찾았다.

경찰청은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아들 A씨(46세, 실종 당시 4세)와 친모 B씨와 가족들을 3월 16일 만났다”고 밝혔다.

독일 동포 A씨는 1981년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돼 독일로 입양돼 현지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그는 2009년 한국에 와서 “가족을 찾고 싶다”고 했고 수원서부경찰서에서 유전자를 채취했다.

하지만 그때에는 유전자가 같은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 B씨가 2022년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고 해서 유전자를 채취했고, 2022년 7월 두 사람이 친자관계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정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더 확실히 친자관계를 확인하려면 정밀한 2차 유전자 분석 작업을 해야 했다. 다행히 2020년부터 우리 정부가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독일 동포는 한국에 오지 않고 현지에 있는 공관(주독일한국대사관)에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아들 A씨와 친모 B씨가 친자임이 올해 1월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아들은 모국에 와서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을 3월 16일 찾아갔다. 이에 앞서 여주경찰서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지원센터는 만나는 날짜와 장소를 조율해 주었고 상봉 전에 두 나라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도 안내해주었다.

마치 영화처럼 상봉한 아들 A씨는 “친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큰 축복이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입양인지원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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