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아프리카중동 사모들의 오만 돌고래 투어
[동행기] 아프리카중동 사모들의 오만 돌고래 투어
  • 무스카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3.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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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동 총회 때 요트로 여행… 전통시장에서 ‘유향’을 씹기도

(무스카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저기에 돌고래가 보이네요.”

이런 소리와 함께 배 안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무스카트 항구에서 요트로 1시간쯤 달렸을 때였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점배) 총회에 참석한 아중동 전현직 회장 사모들은 총회가 열리는 사이 돌고래 투어에 나섰다. 아중동총연이 사모들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의 하나였다.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는 왕궁과 뮤지엄, 모스크, 오페라극장, 전통시장 등 볼거리 다양하지만, 무스카트의 일대의 작은 항구에서 출발하는 돌고래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에서 ‘오만 돌고래 관광’을 치면 다양한 사이트들이 나와 돌고래 관광객을 모은다.

“오만의 바다에 사는 돌고래들은 장난기 많고 친절합니다. 일년 내내 돌고래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이면 더욱 쉽게 찾아냅니다. 무스카트 주변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돌고래의 종류는 리소 돌고래, 병코돌고래, 스피너돌고래, 그리고 긴부리돌고래입니다. 돌고래 떼가 있으면, 범고래, 고래상어, 혹등고래, 때때로 푸른 고래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소개와 함께 돌고래 투어 출발지점과 가격 등이 소개돼 있다. 아프리카중동 사모들의 돌고래 투어팀은 두 대의 요트에 나눠타고 돌고래가 출몰하는 큰바다로 나갔다. 처음에는 연안의 육지를 따라 30여 분을 달렸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산들에는 하나같이 나무가 없었다. 황량하면서도 우람스런 바위산들이었다. 간혹 나무들과 오아시스가 보이는 저지대는 휴양지로 개발돼 있었다. 연안에서 큰바다로 방향을 돌려 다시 30여 분을 달렸을 때 돌고래 떼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멀리서 보이는 듯하더니 곧 보트 옆으로도 돌고래들이 나타났다.

“우리가 돌고래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 돌고래가 마치 우리와 장난치려는 것 같네요.”

요트 옆으로, 아래로 돌고래들이 마치 부딪칠 듯 헤엄쳐 달리자 일행은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담기에 분주해졌다. 돌고래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멀리서 하늘로 치솟기도 했고 아주 가까이서 헤엄치기도 했다. 

“한번만 더 높이 뛰어주면 좋겠는데…”

카메라를 들고 돌고래의 뛰는 모습을 잡으려 했으나, 모두들 성에 차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돌고래는 매우 영리한 수생포유동물이다. 아가미가 있는 물고기와는 달리 허파로 숨을 쉰다. 1분에 한두 차례 정수리에 있는 분수공으로 호흡한다. 돌고래는 주로 새우나 멸치, 정어리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노 모양의 앞 지느러미발이 한 쌍 있고 뒷다리는 없다. 등에는 등지느러미가 있다. 지느러미발과 등지느러미는 유영할 때 몸의 균형을 잡아 준다. 돌고래의 꼬리는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준다. 피부는 매끄럽고 탄력이 있다. 주로 20~50마리가 떼 지어 서식한다.

돌고래도 잠을 잔다. 하루 8시간 정도 잔다고 한다. 한 무리가 잠을 자는 동안 다른 무리들이 불침번을 선다. 청각이 매우 발달해 음파 탐지 능력이 있고, 시력도 좋으며, 피부의 촉각도 예민하다.

“야 이 과자 먹어라.”

누군가가 바다 위로 과자를 던졌다. 관광객을 위한 간식용 과자였다. 사진을 찍을 의도였다. 하지만 돌고래는 과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돌고래 떼는 여러 무리인 듯했다. 수시로 떼를 지어 요트 옆으로, 밑으로 달리다가 멀어져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해안가의 절경들을 구경했다. 코끼리 모양의 해안 동굴도 있어서 배가 지나가기도 했다. 해변에서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중동 사모들은 이튿날 총회에서 참석한 회장단과 함께 시내 관광에도 나섰다. 그랜드 모스크와 오페라극장을 방문하고, 왕궁과 전통시장도 찾았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오페라극장에서는 한국인 오페라가수가 몇 달 전까지 공연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게 유향입니다.”

전통시장에서는 많은 가게들이 유향을 팔고 있었다. 일행 일부는 가이드의 안내대로 유향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씹어서 먹는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라 유향을 씹다 보니 마치 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양의 껌 씹는 전통은 유향 씹기에서 유래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경에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유향나무에서 추출되는 유향은 일찍부터 상류층의 미용 재로 쓰여 왔는데 보습과 영양, 피부질환 치료, 미백이나 주름 제거, 노화 방지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위키백과는 설명을 한다. 또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등 피부와 근육의 통증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라비아 사막을 통해 유향 무역이 이루어졌고, 오만이 그 무역의 중심지였다. 오만산 유향을 최고로 여기며 소말리아, 예멘 등에서도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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