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전국지방단장회의, 혼란 속에 종료
재일민단 전국지방단장회의, 혼란 속에 종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5.0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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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신문, 반대파 이름 열거하며 비난… “민단신문을 권력유지에 활용” 지적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일민단(중앙단장 여건이)이 지난 4월 13일 개최한 전국지방단장회의가 야유 등이 이어지는 혼란 속에 종료됐다고 민단신문이 전했다.

재일민단 중앙이 주간으로 발행하는 민단신문은 4월 19일자 판에서 4월 13일 동경 아자부의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2023년 전반기 전국지방단장회의를 첫머리 기사로 게재하며, 이 회의에 지방단장과 중앙산하단체장 등 110명이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2023년도 민단 활동방침을 논의하는 이 회의는 질의와 논박이 이어지는 혼란 속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조기 종료했다. 민단신문은 당시의 혼란 상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질의 첫머리에서 김정홍 교토본부 단장이 제77회 정기중앙위원회에 대해 질문을 시작으로 관계없는 발언이 난무하여 단장이나 부단장이 제지에 힘써도 진정되지 않고 진지하게 논의하려는 자세도 보여주지 않았다. 중앙위원들에게 서면결의서를 송부하지 않은 건에 관해 의결·집행의 두 기관이 설명이 있었다.

중앙의장을 인정하지 않는 인사들에 있어서는 박안순 중앙의장이 소집하는 회의는 중앙위원회가 아닌 것으로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그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두 기관은 설명했다. 하지만 그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김정홍 교토본부 단장과 김태환 효고본부 단장 등으로부터 ‘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 ‘바보로 만드냐?’는 등 품위가 없는 야유가 잇따르며 무식견을 드러내는 모양으로 되었다.

또 중앙할당금을 내지 않아 일시적으로 일부 직할 조치가 된 지방본부 단장들이 중앙집행부를 인정하지 않아 내지 않았다는 조직규범을 무시한 발언도 나와 실소를 샀다. 또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조직 결정을 했는데도 ‘나는 반대했다’며 집행위원회 결정을 무시하는 중앙집행위원의 발언을 포함해 조직 운영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드러났다.

감찰위원은 원래 발언권이 없으나 장선학 감찰위원이 몇 차례나 무리하게 마이크를 잡아 직원들에게 제지당하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나왔다. 회의 종반에는 참가한 중앙집행위원들의 발언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 이수원 동경본부단장이 중앙단장의 진행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부단장을 밀어붙이며 큰소리로 폭언을 하는 등 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혼란 상황에 중앙단장은 진행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일부 참가자의 방해에 의해 진지한 논의를 하려 했던 많은 지방의 기대를 저버리는 형태가 됐다.”

민단신문은 이렇게 소개하며 “여러 차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관계없는 발언들이 오가서, 지난해 제76회 중앙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혼란한 회의가 됐다. 제77회 정기중앙위원회는 혼란이 예상되자 서면 결의로 변경했으나 회의는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민단신문의 보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강한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재일민단의 한 관계자는 “민단신문은 국민 세금(지원금)을 4500만 엔(4억5000만 원)이나 동포재단에서 지원받고 있다”면서, “민단의 기관지지만, 재일동포사회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 목적인데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신에게 반대하는 지방 단장의 개인 성명까지 게재하면서 중상비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민단중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수차례에 걸쳐 반대파 공격을 위해 민단신문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지원단체인 재외동포재단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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