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환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한상대회 주도할 세계상공회의소총연합회 만들어야”
하기환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한상대회 주도할 세계상공회의소총연합회 만들어야”
  • LA=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5.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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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시대 맞아 한상대회도 변화 필요”… “리딩CEO시스템도 바뀌어야”
지난해 11월 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세계한상대회 폐회식에서 하기환 2023 세계한상대회장(맨 오른쪽)이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 노상일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한상기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세계한상대회 폐회식에서 하기환 2023 세계한상대회장이 한상기를 흔들고 있다.

(LA=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제21차 세계한상대회가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된다. 해외에서는 처음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다.

세계한상대회는 권병현 제2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때 세계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주중대사를 역임한 권병현 이사장은 중국이 개최한 세계화상대회를 모델로 세계한상대회를 구상했다.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출간한 <세계한상대회 20년사>에서 이렇게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등소평이 무력으로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천안문사태(1989년)가 일어나자, 중국의 개혁개방을 기대하고 들어왔던 서방의 자본과 투자, 기술, 무역이 하루아침에 썰물같이 빠져나갔습니다. 등소평을 도울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요. 그때 이광요 싱가포르 총리가 등소평을 찾아가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수천만 명의 화교들의 자본만 끌어들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대신 화교도 돈을 벌게 해줘라’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든 게 ‘세계화상대회’예요. 화교가 고향에 오면 성장이나 당서기가 직접 공항까지 나와서 플래카드를 들고 대대적인 환영을 합니다. 그리고 땅도 주고 세금도 감면해 주면서 당 차원에서 화교의 고향 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한 기업인이 고향에서 성공하면 나중에는 자기 재산은 물론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더 많이 투자하는 겁니다. 그걸 제가 옆에서 똑똑히 본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한상입니다.”

권 이사장은 2001년 11월 미국 LA에서 열린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에 참석해 ‘한상 네트워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재외동포재단은 오프라인 세계한상대회 개최와 온라인 비즈니스 장 구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동포경제단체로 구성된 한상대회 운영위원회도 만들고 대륙별 동포 경제단체의 연합회 결성도 도왔다. 해외에서 성공한 한상들로 이뤄지는 리딩CEO그룹도 구성했다.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위원회와 실무준비팀이 구성된 것은 2002년 4월 8일이었다. 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임창빈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당시 명칭은 미주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공동위원장은 김우경 KOREA IT 네트워크 이사장, 김건치 재일한국상공회의소회장, 정진철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장이 맡았다. 승은호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승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최태훈 브라질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성기주 재호주한이상공인연합회장, 방준혁 재독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 등도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해서 2002년 10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렸다. 제1차 세계한상대회 고문으로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영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문상주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장, 오영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위촉됐다. 기업으로 KT, 포스코, LG그룹, 삼성전자, SK그룹도 대회를 공동협찬했다. 그야말로 국가 전 분야를 망라한 대규모 행사였다.

이렇게 화려하게 시작된 세계한상대회는 하지만 매년 1회씩 20회를 치르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부 주도의 형식적인 대회로 변질돼 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기환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사진=하기환 회장 페이스북]

“정부는 뒤에서 돕고, 민간이 나서서 행사를 치르도록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새로 설립되는 재외동포청은 과거의 세계한상대회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기환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의 말이다. 그를 만난 것은 4월 28일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하기환 대회장은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제21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도 역임했으며, 미국에서 ‘한남체인’이라는 대형 식품유통매장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한상대회의 주최 주관을 맡은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대회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미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 각지에서 많은 한상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계한상대회는 말 그대로 세계 각지의 한상들이 모이는 행사가 돼야 합니다. 제1차 세계한상대회를 만들 때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한인상공회의소들이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들 해외 한인상공회의소들의 교류와 소통하는 경제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세계한상대회가 성공합니다.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은 이 점을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하기환 대회장은 나아가 오는 10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세계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에 열린 LA한인상공회의소 갈라 콘서트

“세계 각지 한인상공회의소들의 연합체가 만들어져서 앞으로 치러질 세계한상대회의 성공과 발전을 지원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한상대회가 정부 주도의 형식적인 행사로 치러지면서 해외 각지 상공회의소들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 해외 한인상공회의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들고, 또 연합체 모임을 만들어 참여를 격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기환 대회장은 한상대회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리딩CEO 시스템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딩CEO들이 바뀌지 않는 데다 연세도 많아서 활력이 떨어집니다. 리딩CEO가 단체가 아닌 개인 위주이다 보니 한상대회 개최에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명사 중심에서 단체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한상대회가 명실공히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기환 대회장은 “오는 10월 세계한상대회에서 세계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결성되도록 힘을 모으자”면서 “세계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한상대회의 주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에 있는 하기환 스퀘어[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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