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구 주라고스총영사 “안전하고 쾌적한 공관에서 다양한 교민 행사 열어요”
강행구 주라고스총영사 “안전하고 쾌적한 공관에서 다양한 교민 행사 열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5.10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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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는 2,400만 거주하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LG전자,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 진출”
강행구 총영사(왼쪽)가 평화통일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여해 시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주라고스한국총영사관]
강행구 총영사(왼쪽)가 평화통일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여해 시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주라고스한국총영사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강행구 주라고스한국총영사는 2012년 기니에서 일어난 한국인 피랍사건을 해결한 주인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해 12월 한국인 박모 씨가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사건이 일어났다. 주세네갈한국대사관 영사였던 강 총영사는 곧바로 기니로 달려가 기니 경찰청에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납치범들의 행적을 좇았다. 그리고 밤낮없이 수사한 결과 사건 발생 6일째 납치범 7명을 일망타진했다. 다행히 납치된 박 씨도 무사히 풀려났다.

“아프리카 지역 공관에서 10년 넘게 영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지만, 기니에서 나이지리아 범죄단체 피랍된 우리 기업인을 구출한 사건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강행구 주라고스총영사는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시 범죄단체는 인질을 담보로 100만 달러의 석방금을 요구하며 우리 국민 박 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고문했다. 그리고 국내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해 돈을 보내지 않으면 바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1월 31일 개최한 재외국민 보호 간담회

강 영사는 현지 경찰만을 믿고 무작정 기다릴 수만 없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수사전담반과 소통하면서 수사를 독려하는 한편 범죄단체가 사용했던 이메일 주소 IP를 추적해 달라고 한국 경찰청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탐문 수사에 참여해 범죄단체를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강 총영사는 1996년 외교부에 들어가 미국, 캐나다, 인도에서 근무했고 그 뒤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브와르, 가봉, 세네갈에서 일했다. 주라고스한국총영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외교부 영사콜센터 소장으로 일했다.

강 총영사가 주재하고 있는 라고스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다. 나이지리아의 수도는 아부자이지만 주요 산업 대부분은 라고스에 집중돼 있다. 다음은 강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한인회가 주최한 만남의 날 행사
한인회가 주최한 만남의 날 행사

-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6번째로 많은 나라다.
“2022년 기준 인구는 약 2억1,600만으로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다. 나이지리아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은 약 5.4명에 이른다.”

- 나이지리아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
“나이지리아는 한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나라다. 평균 나이는 약 18세이며 24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약 62%를 차지한다. 최근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도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영화, 음악 분야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화산업을 보면 인도의 발리우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있다.”

- 라고스는 어떤 도시인가?
“라고스는 약 2,400만 명이 거주하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이자 나이지리아의 실질적인 경제수도다. 국가 GDP의 약 30%를 라고스가 차지하고 있다. 라고스 경제 규모는 가나, 코트디브와르, 케냐 등 아프리카 주요국가 GDP보다 더 높다. 라고스는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으나, 인구가 너무 많고 교통 체증이 심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도를 아부자로 옮겼다. 나이지리아는 오랫동안 부족 간 갈등이 심한 국가인데, 아부자는 정치에서 중립성이 강한 곳이다.”

다목적 전시관
다목적 전시관

- 한인들은 어느 도시에서 많이 살고 있나?
“중요한 비즈니스가 라고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한인 대부분이 이곳 라고스에 거주하고 있다. 라고스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은 350여 명 정도다. 대부분이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LG전자, 삼성전자 등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들과 가족 그리고 현장 파견 엔지니어다. 이밖에 가발 회사, 숙박업, 실내건축공사업, 식품업, 그리고 원유·가스 산업 관련 부품 수입 조달 사업을 하고 있다.”

-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나이지리아는 원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1980년 2월 우리나라와 수교한 이래 에너지·건설·자동차·ICT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6억7,800만 불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다.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로는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LG전자, 삼성전자, 제일기획, 롯데케미칼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1983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2022년 약 6천억 원 상당, 올해에도 약 7천억 원 상당의 정유시설 보수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세계 최대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과 하역설비(FPSO) 공사를 수주하며 나이지리아에 진출했다.”

체육대회(윷놀이)
체육대회(윷놀이)

- 라고스 총영사관에서 여러 교민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이지만 오랜 기간 무장단체 활동(북부) 분리주의 단체 활동(남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치, 종족, 종교 갈등으로 테러와 폭력 사건이 전국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외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공관은 교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행사를 열 수 있도록 공관 야외 정원을 행사 장소로 대여해 주고 있다. 2022년에 ‘재나이지리아 한인 만남의 날 행사’를 비롯해 ‘어린이날 행사’, 민주평통이 주관한 ‘평화통일 백일장’ 등이 여기에서 열렸다.”

- 라고스 한인사회의 현안은?
“코로나와 세계 경제불황 때문에 나이지리아 경제가 크게 가라앉아 있었고 교민사회도 위축돼 있었다.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공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잘 돼야 교민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강 총영사는 또한 “아프리카 지역 대표적 문화 허브 도시인 라고스에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한인회와 함께 우리 음식, 영화, 음악, 한국어를 알리는 사업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 날 행사
어린이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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