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주상공총연 총회장 이취임식… 애틀랜타서 성황리 개최
[현장] 미주상공총연 총회장 이취임식… 애틀랜타서 성황리 개최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5.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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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 하객 300명 참여… 신임 이경철 회장이 바톤 받아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델타항공과 코카콜라 본사가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한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다.

현대차그룹이 총 55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가 하면, SK는 3조 원을 들여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일찍이 SKC가 필름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기아, 금호타이어, 한화큐셀 등도 잇따라 공장을 세우면서 협력사들의 진출도 늘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시가지 북동쪽의 도라빌과 둘루쓰, 스와니는 LA와 뉴욕, 워싱턴에 이어 광범한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했다. 특히 둘루쓰 일대는 한국식당과 카페, 교회, 식품매장, 부동산, 보험, 언론사 등 우리말 간판으로 거리가 가득 차 있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제40차 정기총회 및 28대~29대 총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것은 5월 20일 둘루쓰 인근에 있는 애틀랜타한인문화회관에서였다.

황병구 회장이 이경철 신임 회장(왼쪽)에게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깃발을 넘겨주고 있다.
황병구 회장이 이경철 신임 회장(왼쪽)에게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깃발을 넘겨주고 있다.

“축하 화환이 정말 많이 왔네요. 100개가 넘을 것 같아요.”

미 전역에서 온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이사들과 회원, 하객 250여 명이 감탄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날 오후 5시부터 미국 국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총회장 이취임식이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온 이정형 미주총연 제23대 총회장이 개회를 선언했고, 애틀랜타 출신인 김형률 미주총연 이사장이 환영사를 했다. 고 김선엽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제28대 이사장을 맡았던 김형률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총회에서 제29대 신임이사장으로 인준됐다.

2021년 5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제29대 총회장으로 취임해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미주유치, 차세대 모임 가동, 미주총연 40년사 제작 등으로 미주총연의 위상을 한껏 올린 황병구 제28대 총회장이 이어 연단에 올라 “오늘은 가장 어깨가 가벼운 날”이라면서 소회를 담은 이임사를 했다.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코러스 오키드라는 대형 서양란 농장을 운영하는 황병구 총회장은 “저는 농사꾼”이라면서, “2년간의 재임 기간 미주총연이라는 밭을 문전옥토로 만드는 데 노력했다. 이제 씨앗을 뿌려 거름을 주고 멋진 결실을 보는 것은 제29대 신임 이경철 총회장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1차 세계한상대회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오는 10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면서 “미주총연이 주최·주관하는 해외 처음 세계한상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경철 신임 총회장과 손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렌지카운티 한상대회에는 이미 목표로 했던 400개 부스를 넘어 500~600개 부스가 될 듯하다”면서, “500만 불의 한상대회 예산도 이미 80% 이상 모금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제21차 세계한상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황병구 총회장은 이어 “지난 2년간 120회가 넘는 출장을 떠났지만,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은 아내와 농장에서 빈자리를 채워 일해준 아들과 며느리 딸 사위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는 말로 이임사를 끝냈다.

황 회장으로부터 총연기를 전달받은 신임 이경철 신임총회장은 취임 선서에 이어 새로운 포부를 담은 취임사를 했다. 그는 “전임 황 회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30만 미주 한인기업들을 위해 큰 성과를 이뤄내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주총연을 잘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주총연을 위해 땀을 흘려주신 황병구 총회장님께 박수를 부탁드린다”면서, “미주총연은 선대 총회장들과 임원단이 마련해준 발판 위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대현 초대 미주총연 회장의 격려사가 뒤따랐다. 그는 “43년 전인 1980년 뉴욕에서 미주 각지에서 모여 미주총연을 만들었다”면서, “초대부터 28대까지 이어온 회장단과 임원, 회원들을 위해 스스로 박수를 치자”고 격정 어린 목소리로 제안해 장내를 박수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미주총연은 이제 새로운 리더십 아래서 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큰일을 하자”고 호소했다.

미주 최대의 한인회관에서 이뤄진 이 행사는 축하와 감사로 긴 시간이 이어졌다. 이임하는 황병구 총회장은 재임 기간 미주총연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은 전임 총회장과 제28대 임원단에 감사패를 전달했고, 신임 이경철 총회장도 이임하는 선임자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제28대 수석 고문을 맡은 이정형 전 총회장도 27명의 전임 총회장의 마음을 담은 공로패를 이임하는 황병구 회장한테 전달했다. 소프라노 크리스틴 정이 무대에 올라 축가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크 제프 미 뉴욕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김형률 신임 미주총연 이사장
마크 제프 미 뉴욕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김형률 신임 미주총연 이사장

축사도 연단 위에서는 물론 영상으로도 이어졌다. 박윤주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부총영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2년 전 올랜도에서 제28대 미주총연 총회장이 나온 데 이어 애틀랜타에서 또 29대 총회장이 나왔다”면서 미 동남부에서 미주총연 총회장이 연속으로 나온 것을 축하했다.

이어 마크 제프 미 뉴욕상공회의소 회장이 뉴욕에서 이취임식에 직접 참여해 “30만 미주 한인기업들과 미주류 상공회의소가 힘을 합쳐 나가자”고 역설했고,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페드로 마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롱 트란 조지아주 하원의원, 크레이그 뉴턴 노크로스 시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한인사회와 미주총연이 한미교류, 조지아주와의 교류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도 미주총연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사를 읽어갔다.

한국에서도 많은 축사가 답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석기 김태호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유정복 인천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도 축사를 보내 이날 이취임식을 축하했다.

공로패 수여식
공로패 수여식

미주총연은 이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애틀랜타한인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제62차 정기 이사회와 제40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이경철 회장의 회장 당선을 인준했다. 이어 미주총연은 임시이사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 김형률 제29대 신임이사장을 인준하고, 이어 김현겸 전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케이전 전 워싱턴주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노상일 현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방호열 현 산타클라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제29대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인준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28대 집행부의 활동이 서면 보고됐고, 재정 및 행정사무 감사보고도 이뤄져 통과됐다.

미주총연은 이날 아침에는 숙소인 힐튼 애틀랜타 노스이스트 호텔 10층에서 차세대 모임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20여 명의 차세대 상공인들이 참여해 휴스턴에서 이미 40여 명의 차세대 모임이 활동하는 있는 상황을 소개하며 앞으로 차세대 회원들을 더욱 확충하고 향후 미주총연 행사는 차세대들이 앞장서서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하루 종일 이어진 이날 행사는 애틀랜타한인문화회관에서 케이터링으로 이뤄진 만찬으로 막을 내렸다. 테이블에는 와인과 막걸리, 진로, 테라, 주스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비프 스테이크가 올랐다.

이날 행사는 애틀랜타한인문화회관이 대형스크린 설치와 지붕 수리 등으로 재단장한 후 열린 최대의 행사로, 축하 화환도 미 전역에서 100여 개가 답지해 화향, 주향, 인향 속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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