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회장, “재외동포청, 한인사회 문화예술 위상에도 관심 쏟아야”
박종범 회장, “재외동포청, 한인사회 문화예술 위상에도 관심 쏟아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5.3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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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그룹 경영하며, 문화예술 행사 적극 지원… 부인인 송효숙 WCN 대표는 문화교류에 집중
박종범 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빈 심포니는 6월 11일(일) 오후 5시 광주문화예술회관, 12일(월) 오후 7시30분 대구수성아트피아, 13일(화)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14일(수) 오후 7시30분 서울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빈 심포니는 이 순회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와 교향곡 3번 ‘영웅’을 선보인다.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장한나가 지휘봉을 잡고, 2021년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부르스 리우가 피아노를 협연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WCN(월드 컬쳐 넷)에서 진행한 내한공연입니다. 영산그룹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내한공연 진행을 위해 일시 한국을 들렀습니다.”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이 5월 26일 월드코리안신문사를 방문해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소개했다. 이 행사를 진행하는 WCN은 박종범 회장의 부인인 송효숙 여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내한공연의 지휘자인 장한나는 일찍이 첼리스트로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음악인이다. 1982년 수원에서 태어나 1994년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그는 2007년 뉴욕 필 지휘자 로진 마젤을 사사하며, “첼로 곡은 제한돼 있다. 나는 더 많은 곡을 연주하고 싶다”며 지휘자로 변신했다.

장한나는 지난해에도 빈 심포니와 함께 내한해 베토벤 교향곡 7번과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슈트라우스 형제의 ‘피치카토 폴카’ 등을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는 캐나다 중국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앞서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세계적 명성의 콩쿠르입니다. 장한나 지휘자의 빈 심포니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의 협연은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종범 회장은 WCN 출범부터 지금까지 유럽과 한국 등에서 많은 무대를 만드는 데 이바지해 왔다. 유럽 10여개 국에서 한국의 정상급 음악인과 현지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후원했으며, K-pop과 태권도, 오페라, 아트 페어 후원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 한인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다.

부인인 송효숙 월드컬처넷(WCN) 대표를 후원해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은 물론, 한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KBS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단의 유럽 공연 등을 기획하고 주관하는 등 한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한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WCN은 해마다 상반기에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1월에는 빈 소년합창단, 매년 11월에는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KBS 오케스트라, 한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구 시립 오케스트라, 경기 시나위(전통음악) 유럽투어도 진행한다. 이번 빈 심포니의 내한공연도 이 같은 연례행사가운데 하나다.

영산그룹

1996년 기아 인터트레이드 법인장으로 오스트리아에 발을 딛은 그는 1999년 독립해 영산 한델스를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말리, 코트디브와르, 니제르 남아공 등지로 사업을 넓혀갔다. 또 터키와 인도 체코 우즈베키스탄, 모잠비크 보츠와나 탄자니아 세네갈 알제리 파키스탄 헝가리 세르비아 등지로도 물류, 자동차 관련 공장, 엔지니어링, 무역법인 등을 세워 활동하고 있다. 한국 전주에도 자동차 반제품 생산공장을 설립 가동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2021년 영산그룹의 매출은 5천억 원을 넘었다.

이 같은 기업 활동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예술의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예술 후원에도 적극 나서는 것이다.

해외동포사회에서 박종범 회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오스트리아한인회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은 제13대, 제14대 유럽한인총연합회장도 지내면서 유럽총연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평통 제17, 18, 19기 유럽부의장을 세 번 연임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13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내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한상대회를 이끄는 리딩CEO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리딩CEO 간사도 맡고 있다.

박종범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국무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위원으로 봉사했으며, 2020년부터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지원을 위한 민주평통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건립을 추진중인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건립후원회장으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오스트리아한인회장 시절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을 건립했고, 유럽총연 회장을 맡으면서 바로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난민돕기 자선콘서트, 필리핀 태풍, 네팔 지진 등 재난을 맞아서는 후원금 지원에도 앞장섰다. 아프리카중동총연합회가 진행한 ‘평화의 샘물’ 우물 파기 사업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 개관 10주년 및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에 ‘한국시인의 정원’도 조성했다. 문화와 예술, 평화와 화합을 기치로 김소월 윤동주 한용운 정지용 조지훈의 흉상을 담은 시비를 제작해 한국문화회관 앞 정원에 세웠다.

시인의 정원

박 회장이 오스트리아한인회장 시절 건립한 이 한인문화회관은 박 회장의 부인인 송효숙 WCN 대표가 관장을 맡고 있다. 이 문화회관에서는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비엔나 한국문화주간’ 행사도 열었다. 첫날에는 사물놀이패 ‘예인’의 축하공연과 빈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의 베이스 바리톤 박주성과 객원 가수인 소프라노 문현주, 피아니스트 백은현의 축하 공연,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손녀 수지 웡(Suzie Wong)이 조부의 독립운동을 추적한 이야기를 담은 ‘수지 웡 앞의 세계’(저자 에리카 피셔)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둘째 날인 5월 4일에는 재오스트리아한국전통요리협회(회장 이희진) 주관 한복 소개와 폐백 의례, 가야금 연주회(연주자 장매화, 크리스티안 레바르트), 막걸리 파티(판 아시아 후원) 등이 진행됐고, 5월 5일엔 ‘K-movie와 치맥의 날’로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무료 상영했고, 치맥 파티를 열었다.

5월 6일엔 ‘합창공연과 K-Pop 퍼포먼스’로 빈 한인 어린이 합창단과 빈 소년합창단 출신으로 구성된 ‘Ensemble Reprise!’의 합창 공연, 오스트리아 청소년들로 구성된 ‘Unlimited’의 케이팝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이 같은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박종범 회장은 “6월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은 문화예술 등 소프트파워 분야에서도 한인사회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왼쪽이 박 회장의 부인 송효숙 WC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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