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 미주총연 공동총회장, “그린버그 씨가 받은 것은 대통령 감사편지”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총회장, “그린버그 씨가 받은 것은 대통령 감사편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6.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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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워싱턴DC행사에 16~17만불 소요”… “서정일 이사장, 선거 없는 승계가 약속”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총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김병직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공동총회장은 6월 5일 인천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재외동포청 출범식 직후 인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최한 행사였다.

재외동포와 인천시민 등 700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여해 축사를 하고, 유정복 시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과 함께 대북을 두드리며 재외동포청의 발전을 염원했다.

“미주총연 단체방에 보니 재외동포청 기념행사 현장과는 다른 사진이 올라왔더군요. 현장 맨앞줄 자리배치는 무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맨 오른쪽에 제가 앉고, 이어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석열 대통령, 유정복 시장, 정명훈 회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SNS 방에는 윤석열 대통령 바로 옆에 정명훈 회장이 앉은 사진이 나왔더군요.”

6월 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난 김병직 총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사진이 뭔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박상익 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과 서울에 있으면서 미주총연 한류브랜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한 위원장도 함께했다.

대화는 박상익 회장이 “오늘 아침에 뉴저지에서 ‘사진이 어떻게 된 연유이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두장의 사진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문제의 사진 두 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진1: 미주총연 단체방에 오른 재외동포청 기념행사 사진. 유정복 시장 옆에 모자를 쓴 정명훈 씨가 앉아 있다.[사진=인천시청]
사진2: 대통령실 유튜브 '윤니크'에 올라간 행사 영상

“인천시에서 VIP 자리를 배치했다고 했어요. 여건이 재일민단 단장이 갑자기 불참하면서, 그 자리에 정명훈 회장이 앉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불참하면서 제가 그 빈자리에 배정됐습니다.”

김병직 총회장은 이렇게 밝히면서, “여건이 재일민단 단장이 참여하지 못한다고 그날 제게 전화가 와서 인천시에 알려줬는데, 그 후 정명훈 회장이 어떻게 그 빈 자리에 대신 앉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주총연은 지난해 2월 어렵사리 통합을 이뤄냈다. 미주총연은 이어 지난해 5월 라스베가스에서 단합을 과시하는 총회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네달 후인 그해 9월 정명훈 회장이 제2의 미주총연의 기치를 들어올리면서 사실상 ‘분규’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한 지난 4월에는 워싱턴DC에서 두 단체가 각기 따로 한미동맹 70주년 등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정명훈 회장 측은 국승구 김병직 공동총회장과 서정일 이사장이 이끄는 미주총연의 제소로 ‘미주총연 명의를 쓰지 못한다’는 법원 가처분 명령도 받은 상태였다.

“미주총연 회장이라는 직함을 쓸 수 없는데 어떻게 재외동포청 출범 기념행사에 참여해 VIP석인 맨 앞자리에 앉았는지는 수수께끼입니다.”

김병직 총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 책자를 꺼내 보였다. 하나는 당시 행사 현장에서 배포한 책자이고, 또 하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축사 등을 담아 보완한 책자라고 했다.

“미주총연 SNS에는 이 행사를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제가 대통령상을 받아주고 대가로 10만 불이라는 돈을 받아서 행사 기금으로 했다느니, 그 10만 불을 제가 마음대로 썼다느니 하는 말이 많았어요. 지금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병직 회장은 ‘대통령상’이 아니고, 사실은 ‘대통령의 감사편지’라고 해명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그린버그 씨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그린버그 씨
그린버그 씨가 받은 윤석열 대통령 감사 편지
그린버그 씨가 받은 윤석열 대통령 감사 편지

“지난해 5월 라스베가스 총회에 참석한 조셉 컨파스 LA총영사관 라스베가스 명예영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국승구 총회장과 연락되지 않는다면서 제게 용건을 설명했어요. 과거 뉴욕에서 AIG증권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스타 인슈런스라는 보험사에 관계하고 있는 미스터 그린버그 씨가 그의 지인인데 6.25 참전용사라고 설명했어요. 6.25 참전용사인 그에게 한국 정부에서 감사장이나 표창장을 줄 수 없느냐는 얘기였어요.”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김병직 총회장은 이 얘기를 듣고 뉴욕으로 가서 그린버그 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97세인 그린버그 씨의 얘기를 듣고, 기꺼이 보훈처에 연락해서 한국 정부의 감사편지라도 받아주는 일을 해보겠다고 한 게 인연이 됐다.

“보훈처장의 감사편지를 지난해 말 전달한 후, 윤석열 대통령의 감사편지도 올 1월에 전달했습니다. 여기 함께 계신 김태한 위원장께서 애를 쓰셔서 성사됐어요.”

김병직 총회장은 “이 감사편지를 전해주자, 그린버그 씨가 기꺼이 10만 불을 미주총연이 개최하는 한미동맹 70주년 행사에 내겠다고 해서 이를 받아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행사에 16~17만 불이 들어와 행사 비용으로 사용됐습니다. 6~7만 불은 회원들의 참가비와 책자 광고료 수입입니다.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초청해 인절미 제품 소개 등 한류 행사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넣었습니다.”

김병직 총회장은 그린버그 씨로부터 지원금을 건네받을 때도 미주총연에서 비영리단체 등록 서류를 전달해야 하는데 3년 치 세금 미납으로 돼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6.25 참전용사를 도와주고 대신 그의 도움을 받아 미주총연의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일이 성사되도록 한국에서 도움을 준 분들을 행사에 초청했으며, 고마움의 표시로 항공료와 호텔비를 지원했습니다.”

그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면 결산을 할 것”이라면서, “투명하게 지출했고, 미주총연 회원들의 뜻에 어긋나게 지출된 것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미주총연은 미국과 한국의 가교역할을 하며, 한국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곳도 찾아내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미스터 그린버그 씨도 그 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병직 총회장은 “올해 미주총연 총회는 연말에 열릴 것이며, 선거 없이 서정일 이사장이 총회장을 승계하는 것이 합의를 지키는 일이자, 지난 라스베가스 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태한 한류브랜드위원장, 김병직 회장, 박상익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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