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1997년까지 6년 동안 춘천시청태권도단에서 선수로 활약한 방영인(38) 멕시코태권도대표팀 감독이 멕시코 선수들과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최근 출국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멕시코대표팀은 한국체육대학교를 비롯한 10여 개 태권도팀과 합동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방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훈련을 하며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운영 등 노련미가 많이 향상됐다”며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언제부터 멕시코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을까? 방 감독은 1998년부터 멕시코 선수들을 지도했다. 멕시코 청소년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그는 이례적으로 9개월 만에 성인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이듬해 페루에서 열린 팬암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방 감독은 2005년까지 코치를 역임했다.
그 후 방 감독은 멕시코 태권도계의 모략으로 코치직을 그만 두고 현지에서 무역업을 했다. 이런 탓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그의 제자인 기예르모 페레즈(남자 -58kg급)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에스피노자(여자 +67kg급)가 금메달을 획득할 때 그들 곁에 없었다.
다만 그는 제자들이 금메달을 따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치도, 감독도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훈련 일정도 챙기고 전술에 대한 조언도 했다.
이런 열정 때문이었을까? 2009년 1월 방 감독은 멕시코 태권도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임명됐다. 멕시코체육회가 '아까운 인재'라며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한다.
당시 방 감독은 다시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배신감도 들었지만 결국 자신이 갈 길은 태권도였고, 주위의 따뜻한 격려로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멕시코대표팀을 맡기로 했다. 멕시코체육회는 연간 15억 원을 지원하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또 한번 금메달을 획득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방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1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선수 자원이 매우 풍부하고 신장도 좋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난 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