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차세대 대회] 벨라루스고려인협회 방 나탈리아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도저히 현실이 아니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묘한 꿈을 한번은 꾼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딘지를 송두리 채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꿈 말이다.
“이상하게도 몇일마다 꼭 한국의 거리를 제 자신이 걷고 있는 꿈을 꾸었어요. 한국에는 한번 왔을 뿐인데도 말이죠. 그것도 16년 전 일인데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기만 했어요.”
2011년도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방 나탈리아씨. 그는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한국인이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으로는 완벽한 동유럽 사람이었다.
“기억도 잘 안나요. 무슨 무슨 체육대회였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가 한국에 온 것은 16년 전이었다. 그는 우리정부가 초청한 한 동포행사였다고 얘기했다.
한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가위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벨라루스고려인협회 회원이 됐고 한국춤을 배우며 궁금증을 풀려고 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김치를 만들어 주었어요. 된장국을 끓여주면 가족들이 함께 먹었어요. 김치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현재 150만명 국민이 있는 벨라루스에는 고려인 1,500명이 있다. 1900년대 후반 소련이 붕괴되면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이 이주를 했다. 이런 벨라루스는 한국과 내년이면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1991년 벨라루스한인친선협회가 창립되고 양국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 현지 고려인들은 3,4세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하고 15년 동안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K-POP 열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문화센터가 없어요. 또한 벨라루스 정부가 닫힌 외국기업 정책으로 한국인들이 사업을 하기 힘든 점도 아쉬워요.”
10월 6일 방나탈리아 씨는 현지사회 한인차세대의 활동현황에 대해 발제를 했다. 참가자 중 그에게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어려운 문제이죠. 제가 살고 있는 외부와 제 내면의 또 다른 존재가 충돌을 해요. 외부와 내부를 연결되는 하나의 해결점을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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