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허남식 부산시장 “홍보에 유독 인색”
[취재후기] 허남식 부산시장 “홍보에 유독 인색”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10.1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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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 홍보도 사절.....한상대회 왜 여나

이종환 본지 발행인
‘메뚜기 한철’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 때가 있다는 말이다. 송이버섯은 추석명절이 대목이고, 해운대 바닷가는 여름 한철을 놓치면 안된다.

본지와 같은 전문지도 그런 점에서 ‘한철’이 있다. 세계한상대회와 같이 전 세계 한인들이 모이는 때이다. 이 때면 기사거리도 대목이고, 광고도 철을 맞게 된다.

대목을 맞아서 다가오는 ‘겨울’을 견딜 ‘실탄’도 비축하고, 기사거리도 쏠쏠하게 건져서 언제든 빼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이상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이상하다. 세계한상대회를 여는 부산시 때문이다. 부산시가 큰 잔치를 유치해놓고는, 막상 손님을 이끌 홍보에는 인색하다는 것이다.

세계한상대회에는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한인 상공인들이 모인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제10차 대회에는 43개국에서 3275명이 참여했다.

경제 효과도 대단했다. 지난해 대회가 대구 경북지역에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2235억원. 고용유발효과도 1261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를 내기까지에는 대구시와 경북도청이 기울인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한상들을 모으기 위해 힘쓰고, 더 많이 홍보하고 연락하고, MOU를 체결하고 나아가 계약에 이르도록 애썼다. 상담건수 2068건에 상담액이 2억5600만달러에 이른 것도 그 덕분이었다.

하지만 부산시는 다른 듯하다. 우선 해외에서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미주상공인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지난해처럼 많이 가지 않을 듯하다고 본지에 밝힌바 있다. 미국 경기흐름도 그렇지만, 부산시의 열의가 없고, 언론 홍보가 미흡한 탓도 한몫 했을 게다.

지난해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손님 유치를 위한 홍보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부산시는 너무 미온적이다. 본지의 경험이 단적인 예다.

본지는 해외동포 관련 전문지로 지난 9월초 부산시장 인터뷰 요청서를 보냈다. 시장 인터뷰를 하면 신문에는 물론,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으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본지와 제휴관계에 있는 미주지역 한인TV들에도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부산 앞바다에 돌을 던진 듯 반응이 없었다. ‘질문서를 보내면 이메일로 답을 하겠다’는 것이 거듭된 요청에 대한 회신이었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산시 홍보광고에 대해서는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고 했다. 다른 데도 못한다고 했다.

세계한상대회는 한해에 한번 있는 세계한상들의 큰 잔치다. 누구든 대회를 유치했으면, 책임을 지고 세계 한상들을 위한 대축제로 만들어내는 게 마땅하다.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애초 다른 도시에 양보했어야 한다. 다른 광역단체들이 유치를 위해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개최도시가 대회를 홍보할 열의도  없고, 그렇다고 광고를 낼 재정도 없는 상태에서 대회만 덜렁 유치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고약하다.

그러다 보니 해외 한상들의 반응이 미리부터 미지근한지 모른다. 세계 한상들을 불러놓고 제발 더 큰 욕이나 안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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