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도 참여키로 했습니다. 일본 민단 행사에 갈 예정이었으나, 당 차원에서 조정했습니다”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이중호 국장이 전화로 소개했다.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일찍부터 민단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재외국민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잡힌 약속이었다.

일본 민단(단장 정진)은 오는 18일 창립 6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10년으로 끊어지는 주기가 아니지만 이번에는 식의 규모가 다르다. 60주년 행사를 못치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단은 못치른 60주년 행사의 아쉬움까지 담아 이번에 번듯하게 치르기로 했다. 일본내에서 재일동포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자는 뜻이다.

서병수의원이 민단 행사를 포기하고 오스트리아 비엔아에서 열리는 유럽통합회의에 참석키로 한 데는 누구보다 민주당의 공이 더 컸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유럽통합회의 때 참석키로 했기 때문이다.

유럽통합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박종범 오스트리아한인회장은 서병수 의원과 김성곤 의원이 동시에 참석한 모임에서 유럽통합회의 때 두 의원이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성곤 의원이 참석을 약속한 것. 김성곤 의원은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내의 재외동포정책 총괄책임자다. 당시 서병수 의원은 민단행사 참석 약속으로 인해 당 차원에서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서의원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것.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재외동포 정책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하면서 유럽통합회의는 유럽뿐 아니라 재외동포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럽통합회의가 열리는 것은 18일이다. 이에 앞서 13일부터는 재외국민 선거 등록이 시작된다.

유럽에 있는 재외국민들도 등록하게 된다. 내년 2월11일까지 91일 동안 전세계에 있는 재외국민들이 현지 공관에 등록신청을 할 수 있다.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가 과제다. 이를 홍보하는 것도, 그리고 당의 정책을 소개하는 것도 두 의원의 몫이다.

유럽통합회의에는 유럽지역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범 회장은 김다현 전유럽총연회장과 한호산 전유한총연회장을 비롯해 유럽의 전직 총연회장, 한인회장, 민주평통협의회장과 해외자문위원, 한인사회 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초의 범유럽한국어웅변대회 참석자들까지 합치면 규모가 더 커진다.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에서도 다수 참석한다.

이처럼 큰 규모 행사가 되다 보니 한국의 지자체도 관심이 많다. 해외 투자유치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투자유치 설명회를 비엔나에서 갖기로 했다. 박종범 회장이 유럽의 자문관으로 위촉돼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 1월 유럽과 미주, 동남아, 중국, 일본, 중남미에 각 1명씩 투자유치자문관을 위촉했다. 그때 박회장도 자문관으로 위촉된 것.

“많은 분들이 참석합니다. 유럽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는 유럽통합회의입니다. 통합단체의 회장도 선출합니다”

이렇게 밝히는 박종범회장은 이기택 전 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도 참석을 검토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