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 이치는 한국에서도 통하는구나
[기고] 세상 이치는 한국에서도 통하는구나
  • 주성화(조글로 주필)
  • 승인 2011.11.1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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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배와 같고 서민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번질 수도 있다. 군자가 이런 마음으로 위기를 생각하면 위기는 안 오지 않을까?” (君者,舟也;庶人者,水也。水则载舟,水则覆舟,君以此思危,则危将焉而不至矣?)

이는 공자의 말로서, 순자가 인용한 것을 『순자. 애공』에 실은 말이다.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한국국민들의 독서열에 놀라곤 했다. 또한 중국고전에 관련한 도서가 우리의 상상을 초과할 정도로 많았고 또 지속적으로 신간되고 있었다.

손자병법, 제갈량, 조조 등에 대해서는 중국인보다도 더 익숙히 알고 있는 것이 한국인이다. 위에서 응용한 문구도 많은 한국인은 낯설지 않을 거고, 그중에서도 지식이나 견식이 상위권에 속하는 정치인, 특히 여당 정치인은 더 익숙할 것이라 짐작한다.

한국에 있으면서 또 하나 충격적인 인상은 서민들 생활이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게 빈곤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주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친구로 지냈지만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이가 극히 적었다.
 
반대로 너무나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문드문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가 한국에 체류할 당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 자부하는 한국에서 이러한 일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거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최근 서울시장으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다. 투표권이 없는 중국 조선족이지만 한국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한국정치는 투표권이 있는 한국인의 일만이라고 협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더불어 공동 생활권과 경제권에서 날로 얼굴을 맞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 정치가 이 모든 영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처음부터 이러한 민심바탕에서 시작되었고 물은 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나경원 후보 캠퍼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선거의 ‘룰’을 깨고 선제공격을 가한 것이고 유감스럽게도 선거기간에 그들이 제기한 의혹은 증명 불가능했고 더욱이 공격은 치명적이지 못했다. 당연 상대의 반격은 시작되었고 예리했고 곱절 공격적이었다. 피해의 몫은 나경원 후보에게 고스란히 돌려졌다.

누워서 침 받는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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