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상해 한민족큰잔치 의료봉사단으로 다녀와서
[참관기] 상해 한민족큰잔치 의료봉사단으로 다녀와서
  • 홍명희(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 승인 2011.11.1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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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교민행사에 의료봉사단으로 참가하기 위해 조금의 부담감 안고 준비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 방문길. 중국의 경제 중심 상하이 교민들은 과연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상하이행 비행기 속에서 많은 궁금증과 걱정들이 떠나지 않았다.

홍교 공항에 내리면서 붉은색의 오묘한 조화 속에 펼쳐진 중국의 아름다움은 다음날 한민족 큰 잔치를 더욱 궁금하게 하였다.

첫째날 오후에 방문한 신덕병원은 한국의 일반적인 병원 이미지와 달리 아늑하고 여유로운 쉼터를 연상시켰고, 그 다음에 방문한 상하이 제6인민병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시설에 역시 중국은 대국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고령 인구의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미 정형외과와 당뇨병클리닉을 특화시킨 발 빠른 대처에 놀랐고, 내과병동 관리자이며 당뇨병 교육 간호사인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과연 이렇게 큰 규모의 병원에 당뇨병 인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그들은 누가 다 교육하고 관리하지?”

둘째날 드디어 기다리던 한민족 큰잔치에 참가했다. 행사당일에 비가내리면 어쩌나 걱정하였지만, 한민족들이 똘똘 뭉쳐 이루어낸 축제인지라 우려하던 날씨조차 감히 어쩌지 못하고 무사히 진행됐다.

교민들의 건강과 의료상담을 위하여,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고 건강상담과 건강검진에 대한 안내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교민들 중 연령에 상관없이 혈당과 혈압 측정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 분들이 많았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당뇨와 고협압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생각보다 당뇨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더욱 큰 문제점은 ‘고협압이나 고혈당은 증상도 없는데 괜찮겠지’ 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한편 타국에 와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하느라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노력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바쁘다고 미루고 거리가 멀고 누가 신경 써주지 않으니까 그냥 넘기고, 좋은데서 하자니 비싸고, 중국병원에서는 의사소통이 안 되고 등등 다양한 이유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계신 분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건강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진심으로 교민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지, 문제가 생긴 후에는 이미 내 손을 떠나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시고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건강관리는 처음부터 욕심내어 큰 것을 바꾸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특성과 중국생활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반주가 잦은 교민들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음주의 횟수와 양을 줄이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세워야 하며,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면서 충분한 채소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두번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상해 방문을 통해 우리의 손길과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곳이 있다는 것과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이 명백해 졌으므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다학제간(多學際間) 접근을 통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원거리에서도 교민들을 위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고, 온라인 이나 오프라인을 통한 지속적인 건강 상담이 이루어져 현지 교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

리고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계몽과 홍보를 통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만 한다는 올바른 생각으로 평소 건강검진을 철저히 하는 것이야 말로 타국에서 애쓰며 일하시는 한국 교민들이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덕목임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만 한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2박3일의 짧은 일정 동안 많은 정성과 도움을 주신 한국상회 박현순 회장님과 김영만 부회장님 그리고 잘 생긴 김경민 국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어머니회 회장님을 비롯한 여성경제인회 여러분들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에 존경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가 없었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나 진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끝으로 미력이나마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성심을 다해 중국 교민들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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