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 현행 선거제도 전면 개선한다
LA 한인회, 현행 선거제도 전면 개선한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8.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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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상 상임부회장, “금권선거 퇴출시키고 공명선거 기반조성”

 

제30대 한인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별도 한인회가 설립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가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손질에 나섰다.

오는 10월 ‘LA한인축제’ 홍보차 한국을 방문중인 유의상 LA한인회 상근부회장은 16일 본지에 내방해 “후보자들이 돈을 쓰도록 하는 구조가 부패선거의 원인이었다”며, LA한인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권이 동원되지 않는 공명선거가 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선거 때마다 회장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써야 하는 돈이 매번 100만불에 가깝다는 것. “선거때가 되면 노인회 등 각종 단체가 모임을 갖는다며 후보들에게 손을 벌린다”며 모임 별로 3천~5천불씩 주지 않을 수 없는 게 투표자의 85%가 노인들이기 때문이라고.

이 때문에 노인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선거당일 투표소까지 차량운송까지 지원해준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많았고, 누구든 한인이면 투표할 수 있도록 한 현재의 선거제도가 이 같은 폐해를 불러왔다는 게 LA한인회 측의 분석이다.

이런 부작용을 막고자 회비제도를 도입해 연간 2달러의 회비를 낸 사람에 한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자, 회장으로 출마한 후보가 지지자들을 모아와서 대신 회비를 내주고 자신을 찍도록 유도하는 등 악용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게 그의 설명.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는 회원들의 연회비를 20달러로 인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 부회장은 “모든 한인들이 회원이지만 회비 납부자에 한해 정회원으로 인정, 투표권과 입후보권을 주되, 혹시 모를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 6개월 전에 납부한 증빙이 있는 사람만 투표권을 주기로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 측은 이렇게 할 경우 공명선거가 될 뿐 아니라 한인회 재정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회 정회원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게 회원카드를 발행해 병원이나 가게들로부터 할인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LA에 6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2만명만 정회원으로 가입시킨다고 해도, 1인당 20달러씩 총 40만달러가 모인다”는 그는 “이중 10만달러 상당으로 회장선거를 치르고, 나머지는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 이상 한인회장직이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지난 선거도 후보가 돈을 뿌리는 불법선거운동을 한 게 화근이었다며,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LA한인회에서 선거부정의 뿌리를 뽑고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74년 도미한 유 부회장은 LA한인축제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올들어 제30대 LA한인회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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