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동총회 참관기] 총회 마치고는 피라미드, 나일강 유람, 골프대회....
[아중동총회 참관기] 총회 마치고는 피라미드, 나일강 유람, 골프대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2.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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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동반으로 올해 4회째, "내년에도 볼만한 곳에서 개최할 것"

 
아부다비에서 카이로로 가는 비행기 창 밖으로 땅이 내려다 보였다. 녹색이라고는 없는 황무지의 연속이었다. 4시간 내내 비슷한 광경.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떠 도는 모습이 그 위로 겹쳐졌다.

카이로도 황토 섞인 모래빛이었다. 파라오의 고향. 이스라엘 민족은 거기서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예생활을 했다고 헤로도투스는 묘사했다.

아중동한인회연합회 총회가 열리는 메리어트호텔은 카이로 공항 인근이었다. 아중동연합회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카이로에서 총회를 열었다. 해마다 지역을 돌며 개최하는 총회였다. 지난해에는 남아공에서 개최했다. 그 전해는 두바이, 그리고 4년전의 첫 총회는 탄자니아에서 열었다.

총회는 주이집트대사관저에 대사 초청 만찬과 함께 시작됐다. “총회를 개최하면서 대사관저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군가 말을 흘렸다.

윤종곤 대사가 만찬 환영사를 했다. “나일강의 물을 마시면 다시 찾게 된다는 이집트속담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다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답사를 했다.  “이집트를 세번 왔습니다.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김이사장은 정통 외교관료 출신이다. 그는 중동지역 공관에서 세 번을 근무했다고 밝혔다. 주이라크 대사도 지냈다. 그는 중동근무 때마다 카이로를 들러 박물관을 찾았다고 한다.

총회가 열리기 직전 이집트에는 축구장 사고가 있었다.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 승부에 화난 일부 군중들이 소란을 일으켜 무려 37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다. 카이로로도 시위가 번져서 연일 크고 작은 소요가 계속되고 있었다.

시위가 열리는 광장이 카이로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이 그리 안전하지 않는 형편이었다. 이때문에 우리 일행은 체재기간 중 결국 카이로박물관은 관림하지 못했다.

아중동연합회는 총회 때마다 부부동반 참석을 권장해왔다고 박정일 아중동연합회장이 말했다. 이번에도 많은 회장들이 부부동반을 해왔다. 박회장은 필자에게도 “같이 왔으면 좋을텐데…”하고 못내 아쉬워했다.

총회 본회의는 5일 메리어트호텔 5층 홀에서 열렸다. 티 브레이크와 점심을 빼고 하루 종일 열렸다. 오전에는 각 회장들의 현안 소개 및 토의 제안과 김경근 이사장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오후에는 카이로에 파견된 재외선거관의 특강과 이어 차기회장 선거로 진행됐다.

선거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상위득표자 2명을 상대로 투표한 2차 투표에는 동점이 나왔다. 임도재 가나 회장과 이진영 이집트회장의 대결이었다. 결국 3차 투표에 가서야 결과가 나왔다. 임도재회장의 승리였다.

임도재회장은 “열심히 하겠다. 아중동지역의 통신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김경근 이사장 초청 만찬이 있었다.이집트시내 한인밀집지역의 한인음식점에서 한식으로 치러진 만찬이었다.

3일째인 6일에는 골프대회가 열렸다. 모두 6개조가 참석했다.  최우수상은 ‘프로’로 통하는 김태철 나이지리아 직전회장이 탔다. 롱기스트상은 덩치에 걸맞게 신동철 두바이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카이로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골프장에서 하루먼저 전지훈련도 가졌던 이양환 사우디 제다한인회장은 작은 피라미드를 받았다. 참가상이었다.

시상식을 마치고는 서둘러 카이로 관광에 나섰다. 대형 버스에 오른 일행은 바로 기자의 피라미드로 갔다. 시가지 길가의 개천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가이드 최경준씨는 무바라크 퇴진으로 인해 정부 기능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 대단하군” 낙타 냄새가 가득한 피라미드 앞에서 일행은 사진 찍기에 바빴다. 피라미드에는 올라갈 수도 있었다. 필자도 올라가봤다. 기자에는 큰 피라미드가 세 개 있다. 그 피라미드 옆으로 스핑크스가 있었다.

스핑크스에서 이집트 아이들이 사진 포즈 취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팁을 챙기고 있었다. 스핑크스에 키스하는 사진, 스핑크스 머리를 손위에 올려놓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들이 나왔다.

저녁에는 나일강 유람선에서 선상 만찬을 즐기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집트 전통음악과 공연, 밸리댄스가 흥을 돋궜다. 카타르의 이말재 회장이 흥에 겨워 무대로 나가 밸리댄서의 스텝에 맞춰 춤을 추었다. 유람선은 나일강을 타고 한 시간 반 가량 오르내렸다.

7일은 작별의 시간. 하지만 20여명은 나일강 상류에 있는 룩소르와 아스완지역 여행을 떠났다. 이집트 문화의 정수가 모여있다는 곳이라고 했다. 신전은 물론 이집트 전통건축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여행팀은 3박4일간 크루즈선을 타고 나일강변을 오르내리는 탐방을 한다고 했다.

아중동 회장단은 헤어지기에 앞서 내년 총회 개최지를 논의했다.내년 개최지에 대해 추천이 들어왔다.
“말라위에서 해요"" 짐바브웨도 추천합니다”“가나에서 하면 어떤가요”“케냐가 좋을 것 같은데요”

박정길 회장은 볼만한 데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다.

“6월 서울에서 얼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때 내년 총회 장소를 결정합시다.부인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장소라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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