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⑬] 아리랑- 민족의 노래
[아! 대한민국 ⑬] 아리랑- 민족의 노래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2.03.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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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한국에 민요가 하나있다. 그것은 고통받는 민중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옛노래다.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은 모두 슬픔을 담고 있듯이 이것도 슬픈 노래다. … 서울 근처에 아리랑고개가 있다. 이 고개 꼭대기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었다. 수만명의 죄수가 이 노송의 옹이진 가지에 목이 매여 죽었다. … 이 중의 한 명이 옥중에서 노래를 한 곡 만들어 천천히 아리랑고개를 올라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애끓는 노래가 한국의 모든 감옥에 메아리쳤다. 이윽고는 죽기 전에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최후의 권리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아리랑은 이 나라 비극의 상징이 되었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 노래의 유래다. 그러나 아리랑 노래는 경복궁 중건 때 전국의 대목장들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 여기서부터 확산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쨌거나 아리랑에는 분명 슬픈 정조(情調)가 담겨있고, 그 가사에는 헤어짐과 빼앗김 같은 민족의 비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슬픈 정체성’을 확인하는 노래가 되었다.

그러나 해방과 독립,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하여 이제는 당당한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면서, 아리랑을 보고 듣는 감상도 달라졌다. 이제 아리랑은 더 이상 슬픈 노래가 아니다. 아리랑은 한민족이 뻗어나가는 민족웅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노래로 변신하고 있다.

아리랑의 형식은 단출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받는소리(후렴)를 바탕으로 사설을 섞어가며 부르는 돌림노래다. 노랫말은 “청천 하늘엔 별들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는 식으로 대구(對句)형식으로 되어 있어, 부르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지어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50여종에 6천여개나 된다.

아리랑은 빨리 부르면 경쾌하고, 천천히 부르면 구슬프고, 경건하게 부르면 엄숙하다. 행진곡도 될 수 있고 자장가도 될 수 있다. 이 노래가 미국 북장로회에서 찬송가로 애창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중국이 먼저 소수민족(조선족)의 노래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지만, 누가 뭐래도 아리랑은 한국의 애환과 정조가 담긴 한국인의 노래다.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 보소(밀양 아리랑), 시어머니 잔소리는 설비산 같고/ 낭군님의 잔소리는 꿀맛과 같네(예천 아리랑), 이제 아리랑은 한국 속의 아리랑에서, 한민족이 사는 곳이면 그 어디에서도 불려지는 세계 속의 아리랑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아리랑은 한민족임을 드러내는 소리이며, 서로를 이어주는 네트워크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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