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국기원’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제언]‘국기원’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0.07.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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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 바란다-


박천재 <조지메이슨주립대 교수>

현대 태권도의 역사, 즉 세계 188개국 7,000만 수련생을 창출할 수 있었던 역사 뒤에는 태권도 종주국의 국기원이 있다. 전 세계를 향해 태권도를 보급해 온 일선 사범들은 국기원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태권도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연맹을 탄생시킨 모체이자, 세계 188개국 태권도의 본산이며, 7,000만 태권도 수련생을 창출한 발상지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적을 달성한 국기원은 오늘날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태권도진흥법이 제정되고, 문화체육 관광부의 태권도 진흥계획이 발표되면서 국기원의 위상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검토되어야 할 중대 사안으로 등장했다. 왜냐하면 국기원의 위상 정립과 태권도의 단일화 방안 없이는 현재 종주국이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공원과 태권도진흥계획은 모두 모래성이 되어 실패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태권도는 세계191개국에서 7,000만명 이 수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1개 도장당 평균 140명(미국 태권도장 평균기준)이 수련하는 것으로 적용하면 전 세계에는 약 50만개의 태권도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주국의 국기원 단증을 사용하는 도장은 2,499도장으로 세계50만 도장인 0.5% 수준이다. 나머지 99.5%는 종주국의 국기원 단증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만든 다른 단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 수치는 세계 188개국에 태권도를 보급시킨 국기원의 위상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태권도공원 건립, 태권도진흥계획은 국기원의 위상 정립과 세계 태권도의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기원 단증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세계 99.5% 태권도장에서 국기원 단증을 사용케 하고, 그들이 가르치는 태권도를 국기원 태권도 하나로 통일하는 전략이 먼저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전략을 추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일선 도장 사범들은 태권도 상품을 판매해서 수입을 창출하는 개인사업가들이다. 지난 수년간 사범들이 개인 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해서 여타 무술 도장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태권도 상품을 개발하고 사범의 개인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런 상황은 태권도를 개개인의 태권도로 변형해 국기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저해 요인이 되고 말았다. 또한 국기원 단증을 발급하여 국기원의 정통성을 높이기보다는 자기 개인 단증을 발급하여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있어서 국기원에서 발급되는 단증을 따기 위한 승단 심사는 선택일 뿐 절대적 필요 조건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국기원에서 발급한 사범 자격증을 소지해야만 도장을 운영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같은 경우 소재한 관할 관청에서 사업자 등록만 하면 도장을 개관할 수 있다.

국기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아 취득한 자격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현지 법 규정상 태권도 초단만, 그것도 국기원에서 발급하지 않은 어느 개인 사범이 발급한 단증을 가지고도 도장을 운영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요인들은 그동안 해외 태권도 시장에서 국기원 브랜드가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요인은 지금까지의 국기원 행정이 글로벌화되지 못했던 점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태권도본부라고 자처하면서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현실은 국기원 위상은 물론 태권도 종주국 위상이 함께 흔들리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태권도 진흥 계획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 되어서 대안을 찾아야 할 사안이다. 그리고 태권도 진흥계획은 국기원과 일선 도장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에 대해 연구되어야 한다.

태권도 진흥계획은 현재 이런 저런 이유로 국기원을 외면하고 있는 99.5% 태권도장이 국기원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 태권도장은 개인 사업체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서 국기원이 일선 도장을 위해 무엇을 도와 주어야 하며 일선 사범들이 국기원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바라고 있는지 철저한 연구가 선행 되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태권도를 사유화한 사범들이 국기원을 멀리하고 비판하는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대안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세계 188개국 50만 태권도장에는 국기원 브랜드가 존재하는 곳은 0.5% 정도이고 99.5% 도장은 종주국 태권도의 상징인 국기원 태권도와 관련이 없는 태권도와 사범 개인 브랜드만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기원 브랜드 가치가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안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태권도 진흥계획은 국기원 브랜드 전략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 태권도 시장에는 국기원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이나 마찬 가지다. 세계적인 태권도 진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련생들에게 국기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힘과 동시에 국기원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이 추진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세계 어디서나 태권도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국기원 브랜드가 있는 도장을 찾아가서 국기원 태권도를 수련하고 국기원 단증을 따는 것이 정통이며, 정상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기원 태권도와 단증을 사용하는 도장에는 수련생이 증가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도장은 수련생이 감소하게 되면서 국기원의 위상이 자동적으로 정립 되고 세계 태권도가 국기원 태권도 하나로 단일화 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이제라도 국기원 홍보에 필요한 방안을 강구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둘째, 태권도 진흥계획은 국기원을 중심으로 전 세계 태권도를 단일화하는데 있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국기원 태권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태권도를 통일 시키려면 국기원에서 제정된 태권도의 이론과 실기를 표준화시켜 보급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국기원은 인문적이며 더욱 과학화된 태권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하여 태권도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국제 커뮤니케이션, 국제문화, 국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야 할 것이다. 세계 어디서나 인종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의 국제적인 개혁이 이루어 져야 한다. 국기원은 명실공히 세계 태권도의 메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셋째, 태권도 진흥계획은 국기원이 국가 법에 의해 만들어진 법정법인 단체이고 일선 태권도장은 태권도를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활동을 아우르는 교육상품으로 판매하는 개인사업체라는 관점에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정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기원을 법으로 관장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의 태권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국제기구라는 점을 잘 인식하여 이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기원은 일선 도장들이 시장 원리로 경쟁하는 각기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거기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9월 4일 태권도의날 기념행사가 태권도 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개최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참여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로 개최 되었으나 일선 도장 사범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던 이유가 이러한 입장 차이에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기원의 위상 정립과 태권도 단일화 방안은 태권도 진흥계획에 의해 국기원을 중심으로 추진 되어야 하지만 일선 도장의 협력이 없이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태권도 진흥계획에는 국기원의 위상 정립과 태권도 단일화 방안이 꼭 들어가야 하고 이 방안은 일선 도장이 사업체라는 관점에서 일선 도장을 경제적으로 성공 먼저 현실적 측면에서 국기원과 일선 도장과의 관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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