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1세기 국제화와 세계인
{시론} 21세기 국제화와 세계인
  • 김형남
  • 승인 2010.08.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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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남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은 진정으로 세계화되었는가? 어느 정도 세계화되었는가? 한국인은 월드코리안으로 살고 있는가?

김구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세계 인류가 네요, 내요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 좋은 일이요, 인류의 최고요, 최후의 희망이요, 이상이다.”라고 말한지 60여년이 넘게 흘렀다. 과연 사해동포주의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일까?

“우물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물 안으로 들어오는 개구리도 중요합니다.” 연세대 설립에 기여한 언더우드가(家)의 4대손 원한광(元漢光, 호라스 H 언더우드) 명예교수가 영구귀국을 앞두고 ‘21세기 국제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고별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의 국제화는 놀라운 수준이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국제화이다. 제대로 된 국제화가 이뤄지려면 나라 밖으로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한 해에 해외로 나가는 한국 학생은 16만명에 이르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학생은 고작 8000명이다”라면서 “‘일방적인 국제화’가 이제는 ‘쌍방의 국제화’로 나아가야 한다. ”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한국이 좋아 귀화했다고 해도 한국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귀화한 외국인’에 불과하다. 그는 아울러 ‘국제화’보다는 ‘국제감각’을 키우자고 제안하며 ‘ 한국인’을 버리고 ‘국제인’이 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과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국제감각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은 귀화를 해도 영원히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이제는 거둬야 할 때이다.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육신까지 한국땅에 묻힌 외국인의 묘지인 마포 양화진을 성지화할 필요가 있다.

"내게 줄 수 있는 천 번의 생명이 있다면, 나는 그 천 번의 삶을 한국을 위해 바치겠다."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공동묘지에 있는 루비 켄드릭 선교사의 묘비명이다. 또한 "나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묻히기보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습니다.”는 호머 허버트의 묘비명이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이 분들을 위해 시를 한편 헌사하였다. “청춘에 배를 띄워 유록국토(有綠國土) 찾은 것이 불행히 / 이 땅이라 여기와 머물면서 피 묻은 항일투쟁에 젊은 날을 보냈구려. / 산 설고 물도 설고 이해(利害)도 없는 곳에 구태여 / 여기 와서 우리 위해 싸우셨소. / 묘 앞에 세운 비석을 어루만져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은 참으로 독특하며, 심지어 불편하기까지 하다. 외국인을 몽땅 외세라고 인식하는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인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인식의 급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마포의 양화진을 한국을 위해 기여한 외국인에 대한 기념적 공간으로 만들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역사적 공간으로 태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교부, 문화관광부, 지식경제부, 재정경제부 등 모든 정부기관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현재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제는 복지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온 국민이 다문화를 포용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사고를 국제화해야 한다. 한국인의 특징을 비빔밥, 쌈과 같이 잘 섞고 버무리는 어울림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특징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의 지리적 특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사람’과 관련해서는 섞임을 싫어한다. 타민족 타인종과의 국제결혼을 통한 자식을 소위 ‘트기’라고 하여 놀림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 동포에 대한 시각을 확대하자. 한국인만 동포가 아니라 북한동포도 동포요, 재외동포도 동포요, 전세계 누구나 하나가 되는 사해동포(四海同胞, universal brotherhood)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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