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 대회, 과연 경제효과 있나?’
‘옥타 대회, 과연 경제효과 있나?’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0.08.26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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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관계자 ‘효익 빈약” 지적...친목행사라는 점이 한계

4월 대전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행사 때 옥타의 주요 인사들
“옥타 대회, 들이는 비용, 시간에 비해 경제효과가 미미하다”
“예산낭비나 하는 그저 친목활동에 불과할 뿐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국내에서 봄, 가을에 개최하는 대회가 옥타회원들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일 뿐, 실제로 경제적인 성과는 높지 않다는 지적들이 제기되면서 곱지않은 시선이 옥타본부에 쏠리고 있다.

옥타는 지난해 이래 매년 봄과 가을에 한국에서 회원 400-500여명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1회씩 개최해오던 것을 두번으로 늘인 것.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봄 행사는 올해는 지난 4월 대전에서 개최됐다. 가을행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라는 이름으로 올해는 10월 경기도 일산에서 대회를 연다. 하지만 문제는 투입에 대비해 실적이 보잘것없다는 점.

지난 4월 대전대회를 앞두고 대전일보는 이같이 보도했다. “대전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직접 소비유발 효과가 24억8000만원에 이르며, 2000억원의 수출상담을 벌여 300억원 가량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시가 많은 준비를 했다는 내용도 대전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곁들여 보도했다.

“광주 대회의 경우 대회 2개월전부터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수출상담회도 3시간에 불과했지만, 대전시는 12월부터 기업을 모집하고, 수출상담회도 8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지역중소기업들이 참여가 폭발적으로 이뤄져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힘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대회를 마친 후 대전시에 따르면 수출상담회에서 겨우 3건에 40억원의 계약이 체결된 것.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정부가 개최 반전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을 독촉해 100여개의 부스를 만들어 수출상담회에 참여시킨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결과였다.

 
재외동포재단의 한 관계자는 “월드옥타의 행사가 회원들의 친목 중심인데, 한상대회처럼 하자고 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월드옥타 측도 같은 고민이다. 옥타 지도부는 행사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매번 대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보니 한국에서 가져갈 수 있고, 가져 가려고 하는 것도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

지난번 행사에 참여했던 하얼빈의 차성철 사장은 “와봐야 뻔하기 때문에 하얼빈에서는 지회장도 오지 않고, 별로 오자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다른 곳을 방문하기로 한 약속 때문에 한국을 들러서 한 나절 둘러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행사가 일부 명사들을 중심으로 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전일보는 지난 행사에 앞서 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옥타대회가 지역중소 기업들에게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거물급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라면서, “주요 참석인사들은 미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인 미국 윌셔은행의 고석화 회장을 비롯해 미국 중앙은행 이사장을 역임한 로얄아이맥스 정진철 회장, 모자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플렉스핏 조병태 회장, 국내 삼성 그룹 명예회원으로 있는 영리무역의 이영현 회장, 2004년 평양-옥타간 수출상담회를 성사시켰던 코스트그룹의 천용수 회장 등이 참석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이들은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원을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정책 결정자로서 지역 업체들이 지역상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홍보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대전의 투자환경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설득할 경우 메머드급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고 보도했다.

사실 이들 명사들의 투자 가능성에 기대고, 지역 정부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행사를 치르는 것. 하지만 결과는 뻔하다. 역대 최대규모였다는 지난번 대전 행사에서 3건 40억원 수출계약액에서 나타나듯, 매 대회가 ‘명사들의 한국 나들이’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옥타행사 무용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10월 행사를 준비하는 옥타본부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런 입장이다.

옥타의 자정과 개선노력이 어디까지 미칠 지, 과연 앞으로도 행사를 존속시킬 수 있을 지, 이번 행사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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