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몸부림
[시론]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몸부림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5.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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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은 대선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총선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결판났다. 과거 선거에서는 1~2석을 얻는 군소정당이 여럿이고 무소속이 10~20명씩 무더기로 당선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매스컴에서도 전체 후보에 대한 기계적인 형평의 원칙보다 여야의 맞대결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보도 자세를 견지했다. 게다가 최장수정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꿔가면서까지 올인한 박근혜와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를 이뤄낸 한명숙이 모두 여자라는 점에서 총선흥행은 크게 성공했다.

아직도 여론을 좌우하는 매체는 신문과 방송의 영향이 크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더 의존한다. 더구나 중앙선관위는 SNS나 트위터를 통한 개별적인 선거운동이 합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고 부산을 떨었다.

특히 나꼼수 식의 비방과 막말 그리고 사실에 유리된 거짓말이 난무한 것은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시간에도 부자들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는 타워팰리스의 투표율이 78%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고 소위 ‘명사’라는 트위터들이 이를 퍼 나르는 통에 그것이 ‘사실’처럼 번져나간 것은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진 뒤에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사회명사는 그 인격이 의심된다. 이처럼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이것이 자기의 입맛에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퍼 나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죄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일벌백계의 공정성을 확인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마무리된 총선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당 정비에 분주하다. 비대위로 꾸려왔던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체제로 정비해야 할 처지다. 민주당 역시 과도체제였던 한명숙 체제를 명실이 상부하는 실권과 호혜의 원칙 하에서 정비하려고 한다.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망외(望外)의 소득을 올렸지만 경선과정에서의 불법 시비에 휘말려 이를 수습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충청지역 정당을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은 패배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나 5석의 의석을 기반으로 살길을 모색 중이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정당은 모두 20개 정당이었지만 선거 후에도 생존이 보장되려면 유효투표 2%를 획득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하여 무려 16개 정당이 자동 해산되었다. 이들이 획득한 득표율은 모두 합하여 7%에 불과하지만 적극적 투표의사를 행사한 유권자들이라고 볼 때 무시하기 어려운 정치 참여자들이다. 이들 정당은 대부분 보수 중도세력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진보신당이 1%를 상회하는 득표를 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을 선택한 중도적 좌파세력이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경쟁적으로 해산한 정당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존재한다.

지금 새누리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근혜당임을 의심하는 바보는 없다. 박근혜의 리더십, 카리스마는 가히 제왕적이다. 예전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이 누렸던 권위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 오히려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당 전체가 침묵 속에 젖어든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등이 외마디 저항을 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연약한 나비의 날개소리라고나 할까. 친박과 친이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지만 친이를 자처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박근혜가 스스로 조심하고 겸양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기다. 이회창은 이를 조절하는데 실패하여 천기(天機)를 놓쳤다. 제일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타산지석은 이를 말한다. 특히 국민적인 감동과 흥행을 위해서 경선 규칙을 바꾸는 것 정도는 선두주자로서 관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에는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와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도 꿈틀거리고 있어 현재 여섯 명의 대선주자가 입에 오르내리며 민주당은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문재인, 김두관 등이 칼을 가다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선을 겨냥하여 총선출마를 양보한 손학규는 날카로운 정치센스로 외유에 나서는 등 경선발걸음을 빨리하고 있으나 다른 주자들은 당권정비가 끝날 때까지는 몸조심을 하는 중이다. 다만 매스컴에서만 설레발을 친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낮은 인지도와 여론 때문에 ‘안철수’ 얘기만 나오면 얼굴이 붉어진다. 안철수는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조차 매스컴의 관심대상이다. 다만 정치에 대한 경륜을 펴지 못하고 있어 ‘대통령 부적격자’라는 혹평까지 듣는다. 정치지도자로 성장하려면 길흉 간에 몸을 던져야 한다.

스스로 삭풍을 뚫고 나갈 용기를 보여야 하며 그에 따른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게 국민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된다. 커튼 뒤에 숨은 모습은 너무나 일렁거려 진실을 볼 수 없게 한다. 아무튼 8개월 뒤의 대선은 국가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예리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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