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 한인문화회관 짓고 이승만부처 기념관도 만들겁니다"
"빈에 한인문화회관 짓고 이승만부처 기념관도 만들겁니다"
  • 이규복 기자
  • 승인 2010.08.3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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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방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회 사무총장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한인문화회관을 짓고 그곳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의 기념관도 만들 예정입니다."

유소방(47)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한국의 첫 퍼스트레이디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오스트리아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내년 개관할 한인문화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의 기념관이 생기면 한인 후예들의 교육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유 씨는 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된 2010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달 초 빈에서 열린 프란체스카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이 전 대통령 내외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의 아내 조혜자 여사가 방문했다고 전했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출생으로 1933년 2월 모친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거쳐 스위스를 여행하던 중 국제연맹회의에 참석차 이곳에 왔던 이승만 대통령 우연히 만났다.

오스트리아에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회가 생긴 것은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함께 온 전미숙 현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장이 빈에 한인문화회관을 짓도록 해 달라고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재오스트리아 한인회는 2년 반 동안 한인문화회관으로 쓸 건물을 물색했고 한인회의 이런 노력을 좋게 평가한 빈시가 시 정부 소유 건물을 싼값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가 200만 유로(한화 약 30억3천만원)의 건물을 거의 반값이 110만 유로에 팔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이후 곧바로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회를 만들었고 모금을 시작, 불과 두 달여 만에 80만 유로(약 12억1천만원)를 모았다.

박종범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과 전 위원장 등 오스트리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주축이 됐지만 2천500명의 현지 한인들 가운데 550명도 건립회원으로 가입해 1천∼1만 유로씩 내는 열의를 보였다. 재외동포재단에서도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설립위는 오는 9월 중순 빈 시 정부와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11월 초 한인문화회관 기공식을 하고 건물을 수리해 내년 5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한인문화회관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 기념관외에 한글학교와 콘서트홀, 전시회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콘서트홀은 300∼4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이 문화공간이 생기면 오스트리아 한인 사회와 체코, 슬로바키아, 스위스 등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동중부 유럽 여러 나라 한인사회가 다양한 교류를 통해 결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인문화회관은 이 밖에도 현재 1천500 명에 달하는 유학생 등 오스트리아에 오는 한인들에게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유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설립된 한인오스트리아연합회 교민사 편찬위원회에서 기획단장을 맡아 50년 전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정착한 교민 1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그는 15년 전인 1996년 성악을 공부하던 동생을 방문하러 오스트리아에 갔다 당시 바이올린을 배우던 네 살배기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빈에 눌러앉았다.

동생이 빈 국립음대 교수에게 질녀인 김윤희 양의 오디션을 주선했고 윤희의 연주를 들은 교수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가르칠 테니 학교에 보내라고 말했다. 김 양은 현재 19살로 올해 이 대학을 졸업한 뒤 연주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 씨는 윤희 양이 16살 때인 2006년 몬테카를로 필하모니와 협연했을 때를 기억하며 연주 다음날 현지 신문 `니스 마텡' 1면에 `센세이션-내일의 영웅'이라는 제목의 연주회 기사가 실렸을 때를 기억하며 "내 일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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