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르포]2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7.0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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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한국인(상)회가 있는 한단성은 현지의 택시운전사들 사이에는 ‘한국인성(城)’으로 불린다.‘한궈런청(한국인성)’에 가자고 하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데려다 준다.

26일 오후 한국상회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임성찬 부회장이 PC 옆에 앉아 인사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는 옆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이 전화통에 매달려 있었다.

 
다른 방에는 연속 회의가 이어졌다. 한팀이 빠져나가나 싶으면 다른 팀이 회의실을 메웠다.또 다른 넓은 방에는 KBS열린음악회를 소개하는 갓나온 포스트가 쌓여있고, 그 옆으로는 십수명의 인력이 PC에 매달려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200명에 이르는 한인회장들이 오는데 동포재단 이사장도 반드시 참석하셔야지요”전화기를 옆으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였다. 심양총영사관이 정윤식영사였다. 정영사가 서울의 누군가와 연락을 하면서 권영건이사장의 참여를 간청하고 있었다. “정영사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데 아주 큰역할을 했어요. 숨은 공로자입니다”

권유현 심양한국인(상)회 회장이자 2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 총괄집행위원장이 귀띔했다.

“정영사 같은 공무원은 처음 봤어요. 우리보다 더 앞장서서 자기 일처럼 도와줘요”

 
심양시 정부와 해결해야 할 어려운 일은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 처리해준다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들과 난감한 일을 상의할 때도 그가 나선다는 설명.정윤식영사는 이번 행사를 마치는 대로 시카고 총영사관으로 가서 일하는 것으로 발령을 받아놓고 있다고 한다. 그가 떠나기 전에 심양의 한국인회에서 반드시 감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권회장의 얘기.

미처 얘기도 마치기 전에 권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영사, 조선족 동포 몇 사람과의 회의 때문이었다. 열린음악회와 관련된 일이라고 했다.

 
봉용택수석부회장과 정연우 부회장은 다른 테이블에서 심양한국인(상)회 간부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행사가 많다 보니 각자 일을 갈라서 하는 모양.

심양한국인회 홍보책자 제작을 담당하는 김영우 부회장은 동북3성 우리 기업들의 디렉토리를 만드는 일에 기진맥진해 있었다. 마지막 마무리 단계였으나, 자료가 부실했던지 질책도 받았다.

동북3성 우리기업 디렉토리에는 대련의 46개기업과 심양의 90여개 기업을 포함, 전체로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진출해있는 180개 기업을 담았다고 한다.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각 지역 상회에다 독촉을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이렇게 말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다.

“이처럼 넓은 사무실이 없다면 아마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이렇게 말하는 권유현회장은 이 사무실을 2년째 그냥 쓰고 있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 건물의 주인은 심양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한단성’을 경영하는 손명식 심양한국인회 고문. 지난해 ‘한단성’ 2층에 심양한국문화원이 개관했다. 개관식행사에는 고건 전 총리와 권영건 재단이사장이 참석했다. 당시만해도 심양한국인회는 다른 건물에 있었는데, 문화원 개관 이후 이곳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2층의 천여평방미터에 이르는 공간을 ‘점유’했다는 것.

자신에 대한 말을 나누고 있는지도 모른 채 손명식 고문은 멀찌감치에서 둥그런 얼굴에 특유의 미소를 지은 채 누군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21010 중국글로벌한상대회 준비 막바지를 맞아 심양한국인(회)는 이처럼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이 같은 준비의 결실이 5일부터 3박4일간 열리는 열리는 행사인 셈이다. 이럴 때 도울 수 있는 일은? 객(客)은 빨리 떠나는 게 되려 돕는 일. 이 같은 생각으로 한국상회 사무실을 서둘러 빠져 나왔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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