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즈]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대표이사
[월드비즈]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대표이사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6.1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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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딜러를 찾는 한국의 대표적 IT 기업들 시리즈-2

 
최근 정부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해 급식 외 외식, 가공식품, 가정식 등 모든 분야에서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기준 4,878mg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WHO의 섭취 권고량(2,000mg/일)의 2.4배에 달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금은 나트륨(40%)과 염소(60%)로 구성되는데 이 중 혈압을 올리는 성분은 나트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5g, 숟가락으로 반 큰 술 정도에 해당되는 양이다.

 
한국인들이 소금섭취가 많은 것은 끼니때마다 국이나 탕 등 국물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미각이 약해져서 짠맛을 덜 느끼게 된다. 그런데 국물음식은 따뜻한 상태로 먹는 것이 맛있으므로, 그 온도에서 간을 맞추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이 짤 수밖에 없다.

소금 섭취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6% 증가한다는 조사가 있다. 소금의 과다섭취는 위암과 신장결석,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짠 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각 급식소마다 염도계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 염도계는 소금물 등 용액 속에 함유된 염분의 농도를 측정하는 급식 소도구다. 국이나 찌개 등 음식을 숟가락 모양의 염도계에 한 숟가락 떠 놓으면, 염도계 윗부분의 LCD창에 염도가 표시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7만∼8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염도계가 있어도 매번 염도를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급식현장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다. 또한 잘못된 사용 방법 및 부정확한 사용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해 나트륨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과 위암, 심장병 및 신장병 환자들의 식단에서 나트륨 측정은 중요하기 때문에 염도계 구입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염도계는 간단한 소도구이지만 정확히 측정되어야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측기 분야의 대표주자인 대윤계기산업(이하 대윤)은 지난해 6월에 열린 2011 농공상 융합 EXPO에서 ‘짠맛센서’를 소개한 후 올해 ‘나트륨케어’를 출시했다. 모두 염도측정계(salt tester)다. 음식의 짠맛을 염도에 따라 수치로 표시해 주는데, 적정 염도인 경우 파란색, 적정 염도 이상의 경우 빨간 불빛을 수치와 함께 보여준다.

이 회사 서인호 대표이사는 "음식조리 시 주방장의 컨디션에 따라 변하는 맛이나 간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고, 특히, 센서의 기준염도를 조금씩 낮추면 짠 입맛 개선에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대윤은 1982년 설립 후 수질측정 계측기, 콘크리트 품질관리 계측기 등 20여 종의 계측기를 개발해왔다. 콘크리트 계측기는 콘크리트 타설 전 염분과 공기, 물의 양을 측정하는 기계이다. 골재에 염분이 많으면 철근이 부식되고, 공기가 부족하면 균열이 발생하므로 공사장마다 계측기가 필요하다.

대윤이 콘크리트 계측기를 출시하기 전, 이 제품은 일제뿐이었다. 대윤의 제품출시 후 일본제품은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염분측정기도 일본제품은 300만원을 받다가 대윤 제품이 출시되자 아예 제조를 포기했다. 서 대표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일본의 한 개 기업 말고는 국내외에 거의 경쟁사가 없다”며 “일부 제품은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윤은 지난해까지 영업조직을 두지 않고 제품개발에만 매달려온 특이한 회사이다.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에게만 팔았다. 대신 전시회 참가, 인터넷을 통한 제품 소개, 관련 사업 입찰을 통해 회사 제품을 알려왔다. 서 대표는 “거래중인 해외 고객만 전 세계적으로 20개 업체가 넘는다”며 “이 가운데 프랑스 음식자재 유통기업은 8년째 음식계측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녹색산업 붐이 일면서 우리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앉아서 장사했지만 앞으로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연매출이 50억 원 정도지만 국내외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다져 놓은 만큼 100억 원대 매출이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일하는 것이 취미다. 골프도 안 하고, 주말에도 대부분 출근한다. 대윤의 성장은 그의 이같은 집념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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