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즈] 신민철 자인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월드비즈] 신민철 자인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6.1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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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딜러를 찾는 한국의 대표적 IT 기업들 시리즈-3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에 가면 가로등 모양의 예쁜 태양전지판을 볼 수 있다. 태양전지 블록유량시스템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지만 이해가 쉽지 않다. 조각가 강석욱씨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정식 명칭은 태양전지 유량계다.

주거지에는 어디든지 상수도나 가스관이 땅 밑에 깔려 있다. 수도와 가스 사용량을 측정해요금을 부과해야 하는데, 전기를 안 쓰고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무선 CDMA모뎀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제적인 블록유량시스템으로 자인테크놀로지(이하 자인)사 제품이다.

"우리 제품은 유럽에서도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글로벌 선두업체와 수주 경쟁을 벌여 이긴 사례도 있습니다."(신민철 자인 사장)

자인은 1991년 창업한 이래 유량계만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 초음파 유량계 시장은 협소하기 때문에 일부 해외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었다. 신 대표는 열악한 시장 여건에서도 초음파 유량계를 자체 개발해 측정정밀도를 향상시켰다. 유량계 제작에 대해 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외벽부착식 초음파 유량계 상용화를 이끌었다.

 
이 회사는 습식 가스메타, 고정도 외벽부착식 초음파 유량계 시스템,굴뚝감시용 가스분석기,기체유량계,먼지분석기,태양에너지 블록유량계 시스템 등을 개발해 기술력을 키웠다. 자인은 1995년부터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각종 유량계의 현장교정 및 사내교정을 수행하고 있다.

자인의 제품은 일반인과 관계없다. 제품 소비자는 대개 시(市)정부나 수자원공사 같은 공공기관이다. 물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방법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인데, 선진국은 대개 자기 나라 제품을 우선 쓰고, 후진국은 가격 때문에 사용을 망설인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자인은 최근 루마니아 라자콘스탄자시 상수도 유량계 입찰에서 독일의 지멘스를 누르고 낙찰 돼 화제를 모았다.

 
루마니아는 인프라가 열악해 유럽연합이 5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루마니아는 이 돈으로 소각장, 하수처리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자인은 이 시장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자인은 또 조달청과 함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터키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환경산업진흥원과 함께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태국의 유량계 시장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시장을 확보할 생각이다. 중국 대도시의 빌딩이나 아파트에 도시가스 유량계가 속속 설치될 경우 1년에 6천억 원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도나 가스량의 측정 원리는 간단하다. 파이프의 면적에 유속을 곱하면 유체의 양을 알 수 있다(Q=A×V). 자인의 초음파유량계는 유체의 관 외벽에 초음파센서를 설치하여 관내에 흐르는 유체의 유속과 유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관을 손상하거나 단수하지 않고도 설치 및 수리가 가능하다.

자인이 개발중인 품목 중에는 저격수 추적시스템도 있다. 전장에서 저격수 2명만 깔리면 중대 병력이 움직이지 못할 만큼 저격수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시끄러운 전쟁터에서 저격수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아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군은 수년 전부터 험비 차량에 ‘부메랑’이라는 저격수 추적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아직 다른 나라에 팔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개발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다.

총알은 초음속으로 날아가면서 충격파를 만드는데, 시스템에 장착된 마이크가 이 충격파를 측정해서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다. 총을 쏘면 즉시 방향과 거리가 나오므로 저격수의 위치가 드러나게 돼 있다. 소음기가 부착된 총도 위치를 알 수 있는데, 자인은 최근 자체실험을 거의 끝내고 내년에 국방부의 시험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자인이라는 상호는 자연과 인간에서 한 자씩 따왔다고 한다. 신 사장은 환경분야 일을 하면서 늘 자연을 생각하자며 상호를 지었다고 말한다. 바다낚시가 취미인데, 요즘은 바빠서 거의 못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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