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즈] 정순철 티원(T1)시스템즈 대표이사
[월드비즈] 정순철 티원(T1)시스템즈 대표이사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6.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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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딜러를 찾는 한국의 대표적 IT 기업들 시리즈-5

 
중국 베이징(北京) 798예술구를 아시는지요? 베이징 현대 미술의 집결지이자 새로운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원래는 베이징 주변의 공장지대였으나, 저렴한 임대료에 이끌린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갤러리 및 아틀리에 블록이다.

이들은 새로 건물을 짓지 않고 공장과 창고를 자신들의 감각으로 개조하여 아틀리에 및 갤러리로 사용했다. 지금은 갤러리 아틀리에, 아트숍, 레스토랑, 카페가 어우러져 베이징의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 베이징 798예술구 입구에 LED 멀티비전(DID)을 설치하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798예술구의 리모델링을 맡은 기업은 우리나라 티원시스템즈(이하 티원)다. 티원은 디지털과 예술을 결합한 영상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회사로 꼽힌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부근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역삼동에서 이사온 지 3주일밖에 안 돼 아직 정리가 덜 됐다고 했다.

지하철 역 등에는 손으로 누르면 승차권을 발권하거나 현재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무인 단말기를 흔히 볼 수 있다. 키오스크(kiosk)라고 하는 것으로,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이다.

본래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대개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하여 정보를 얻거나 구매·발권·등록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티원은 이 키오스크에 아트적 요소를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는 디지털 영상 시스템 회사라고 정순철 대표는 간단히 정리했다.

티원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데는 2008년 한국 전통 민화를 디지털 영상기술로 재현한 ‘디지털 병풍’이 한 몫을 했다. 1억6천만 원 상당의 고가품으로 이이남 디지털 미디어 아트 작가가 콘텐츠를 연출했다. LCD패널로 구성한 각각의 병풍마다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주며, 전체 8폭을 하나의 영상으로 연결시켜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서서울호수공원에도 티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예전 신월정수장으로, 정수장 시설을 지하에 넣으면서 생긴 공터에 만든 공원이다. 이곳 LED전광판에서는 미디어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려줘 더위를 식혀주는데, 이것 역시 티원이 제작했다.

전자기술은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왔다. 그런데 미디어아트는 일본이 우리보다 2,3년 정도 늦어 우리에게 기술자문료를 주고 배우고 있다. 티원은 일본 대표 인쇄기업의 하나인 토판(凹版)에 기술자문을 해주고 연간 1억 원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매뉴얼을 제작하는 일본 ITP도 티원에 기술자문료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티원의 2대 주주인 것도 티원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정순철 대표는 원래 전자공학이나 미술과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2001년 3월 미국 뉴욕으로 출장간 그는 삼성TV가 일본 소니를 누르는 현장을 보고 IT(정보통신)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5천년 역사에서 우리 제품이 세계1위가 된 건 그때가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신의 직장’이라는 금감원에 사표를 내고 컴퓨터회사 뉴욕지사장으로 이 바닥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2005년 7월 자본금 4억원으로 티원을 설립했다. 한번 결심하면 실행하는 ‘무대포 스타일’이어서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사이버 수족관, 전자병풍, 사이버 세계시계 등 티원의 제품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국립디지털도서관(디브러리)은 책이 한 권도 없는 도서관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도서관으로서, 첨단 IT 정보시설을 통해 디지털 자료를 열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포함해 여수엑스포 홍보관, 삼성전자 홍보관, 가톨릭서울성모병원 등에 보이는 디지털 영상은 대개 티원에서 만든 것이다. 공사가 중단된 한강의 플로팅 아일랜드에도 티원의 작품이 들어가 있다.

정 대표는 티원의 역할에 대해 ‘공간을 스마트하게, 가치있게 재창조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밋밋한 공간에 예술을 집어넣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빌딩을 지역의 명소로 만들고 싶으세요? 그럼 티원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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