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즈] 전희연 타이드 사장
[월드비즈] 전희연 타이드 사장
  • 김일동 기자
  • 승인 2012.06.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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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딜러를 찾는 한국의 대표적 IT 기업들 시리즈-8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라는 용어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발전(發電)-송전·배전-판매’의 단계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가리킨다. 발전소와 송전·배전 시설 및 전력 소비자를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양방향으로 공유하는 정보를 통해 전력시스템 전체가 한 몸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 전기를 쓴 만큼 전기료를 낸다. 그런데 전기 사용량을 알려면 집에 있는 전기계량기를 검침해야 하는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이 계량기가 지하실 등 한 곳에 모여 있어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그저 한전에서 달라는 대로 전기요금을 낼 뿐이다.

간혹 여름 내내 에어컨을 틀거나 겨울내 전열기로 난방한 사람들은 다음 달 엄청나게 많이 나온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바로 전기요금이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진제란 전기 사용량에 따라 기본요금 6단계, 전력량요금 6단계로 나눠 전기요금의 단가를 높이는 제도로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폭이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정부는 2000년 11월부터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누진제를 강화, 월 300KWh 이상 전기를 쓰는 전력 고소비 가정에 대해서는 요금을 20~40% 인상, 특히 많은 요금을 내도록 했다.

 
누진제는 공장이나 상점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월 사용량이 500kWh를 초과한 7단계 요금단가는 100kWh 이하인 1단계보다 10배 이상 더 내도록 하고 있어 전기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전기요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사용 정보를 집 안에서 간편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두꺼비집에 있던 전기계량기를 거실에 달아놓고 수시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력 공급자는 전력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전기공급자와 사용자간 전기 에너지 정보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이다. 지난해 4월 스마트 그리드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가 되면 전기 검침이 필요 없게 된다. 계량기 안에 통신 모뎀을 설치해 필요할 때마다 전력사용량을 보내주면 되기 때문이다. 전기 검침도 인건비가 든다. 특히 미국이나 호주 등 땅이 넓은 나라는 검침비용이 만만치 않아 스마트 그리드사업에 더 스피드를 내고 있다.

원격검침을 하려면 가정의 전기계량기를 지금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또 기존의 전력선에 고주파 신호를 함께 보내는 PLC(Power Line Communication)모뎀이 필요하다. 즉 기존의 전력선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홈오토메이션, 공장자동화, 자동검침 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타이드는 이 스마트 그리드사업의 핵심인 PLC모뎀과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는 IT기업이다. 타이드는 2000년 1월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원으로 있던 전희연 씨가 내일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창립했다.

2010년에 타이드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전희연 사장은 CEO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물러났다(한글 직함은 여전히 사장이다). 직함에 상관없이 전 사장은 10년 이상 스마트 그리드 사업만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 스마트 그리드사업은 서너 군데 콘소시움이 준비하고 있는데, 타이드는 KT콘소시움에 들어 있다. 전 사장은 전기계량기는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PLC모뎀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전자제품이 카피하기 쉬운 것 같아도 네트워크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소비자를 한전수용가라고 한다. 현재 한전수용가는 1,800만호인데, 한전은 올해부터 10년 계획으로 원격검침을 완료할 예정이다. 1년 평균 180만개의 PLC모뎀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 사장은 올해부터 돈 좀 벌 것 같다고 말한다.

 
1983년 한국인 최초로 텔레비디오를 나스닥에 상장, 미국 최고 갑부 27위에 올랐던 황규빈 회장을 기억하시는가? 황 회장은 1999년 젤라인이라는 회사와 손을 잡고 10년 넘게 PLC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젤라인은 2008년 한국전력에 5만 가구 물량의 원격검침시스템을 납품하면서 첫 매출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전측과의 계약에 대해 감사원이 독과점 등을 지적하면서 젤라인의 PLC사업은 현재 스톱됐다. 타이드가 사업을 자신하는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전 사장은 지난 10년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사업 자체는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을 믿고 따라온 직원들이 고맙다며, 자신은 직원복을 타고 났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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