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란 원유는 받아들여야
[시론] 이란 원유는 받아들여야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7.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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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는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이름이지만 이 지구상에서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전쟁이요, 평화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인성이 부드러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태평가만 울려퍼질 것 같지만 이런 곳에서도 언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터질 것인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한다.

전쟁은 한쪽이 아무리 싸울 생각이 없어도 상대방이 밀고 들어오면 한판 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모든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6.25한국전쟁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실례가 된다. 1950년 6월25일 꼭두새벽에 북한 인민군은 탱크를 앞세워 남침을 감행했다.

광복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38선 이북을 소련군이 점령하고, 이남을 미군이 점령하는 분단 상황을 연출했다. 태평양제도에서 쓸데없는 일본군과의 소모전에 시달렸던 미국은 만주와 조선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 관동군의 전력을 과대평가했다. 이들과의 정면충돌로 막대한 피해를 예상한 미군은 뒤늦게 전쟁에 참여한 소련군이 만주 일대와 조선의 북쪽을 점령하는 것을 양해했다.

민족진영의 치열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미소군정 3년을 거친 후 각각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건국을 선포한다. 그로부터 2년도 채 되기 전에 6.25가 터졌다. 여기에는 미국의 에치슨라인 선포와 무관하지 않다.

6.25 몇 달 전 미국무장관 에치슨은 미군의 태평양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제외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소련으로서는 물실호기로 받아들일만한 객관적 여건이 성립된 것이다. 미군의 방어선에서 제외된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군 개입이 없다고 단정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비밀지령을 내려 남침을 명령했다.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쾌속 진격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밀어붙였다. 어처구니없는 전쟁으로 세계 제2차대전을 능가하는 인명의 살상과 국토의 황폐화를 초래했다.

민족끼리의 참화는 1천만 이산가족이라는 가정파괴로 나타났고 그들은 아직도 눈물에 젖어 산다. 전쟁은 이처럼 무섭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 그런데 전쟁을 무기로 삼으려하는 무리들이 도사리고 있다. 3대 세습으로 김씨일가의 왕조를 구축한 북한이다. 김정일은 공산독재의 칼날을 휘두르며 제 배만 채우고 3백만을 굶주림에 죽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핵무장에 탐닉했다. 겉으로는 남북화해를 주장하며 종북세력에 둘러싸인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십년에 걸쳐 단물을 빼먹고 그 돈으로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감행한다. 장거리 미사일도 개발했다. 이를 지켜보는 남측의 친북 종북 세력은 진보라는 양의 탈을 쓰고 민족끼리의 대화를 주장하며 퍼주기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들은 단 한 차례도 북한인민의 인권실태나 북핵 중단을 거론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아예 벙어리가 된다. 그들은 애국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선호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보다 노동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대한민국 국민이기를 은연중 회피한다.

북핵문제는 6자회담의 주요의제지만 해결될 기미는 없다. 이때 등장한 것이 이란 핵이다. 이란은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핵개발에 여념이 없는 나라다. 막대한 석유자원으로 축적된 부를 핵무장으로 강화하려고 시도한다. 미국은 신경이 곤두섰다.

이란의 핵무장은 세계질서 개편에 큰 몫을 차지한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도 버거운 판에 이슬람 등 아랍제국과의 마찰은 곤혹스럽다. 석유자금을 봉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란 봉쇄 작전이다.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조치했다. EU에 속한 모든 나라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이란과의 무역액을 대폭 줄인 나라는 예외다. 한국도 예외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석유를 수입하려면 유조선에 대한 보험 없이는 수송이 불가능하다. 영국을 비롯한 재보험강국이 이란 석유 보험에 아예 손을 털었다. 배를 움직일 수 없는 체제가 된 것이다.

이란에서는 새로운 제의를 해왔다. 원유를 이란배로 실어다 주고 선박보험 등 운송비용도 모두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에 원유를 팔지 못하면 매일처럼 생산되는 기름을 저장할 방법이 없는 딱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인도는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한국도 미국의 예외국가로 인정되었으니 이를 받아야 한다. 제1, 제2 석유파동을 겪으며 혼쭐났던 기억이 새롭다. 이란이 아쉬워할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은 이란핵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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