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새로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09.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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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선글라스 '룩소티카'의 마케터 곽연정 씨

 
"뭐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선글라스와 안경 분야의 세계적 명품 회사인 `룩소티카'의 호주.뉴질랜드 지점에서 지점장 바로 아래 자리인 `키 어카운트 매니저'(주 고객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곽연정(32) 씨는 2일 "도전 정신만 있으면 드넓은 세계 속에서 할 일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회장 고석화)가 1일부터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경기도 용인 퓨처리더십센터에서 진행하는 2010 재외동포 차세대대표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곽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유학 중인 언니에게 잠시 가 있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깜빡 속아' 호주에 갔다 그 곳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아예 눌러앉게 됐다.

여행업과 무역업을 하던 부모가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서 한국에서 유모와 단둘이 사는 딸이 마음에 걸려 비상수단을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영어가 안 통해 고생이 많았지만 곧 적응했고 현지 전문대에서 호텔경영을, 이어 4년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사회에 진출했다.

파이낸스 회사와 호텔을 거쳐 2000년에는 시드니 올림픽위원회에서 일하며 삼성과 LG 회장단의 통역과 안내를 맡았다.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호주 가구기업 스타이호프 그룹 소속 회사인 `프리덤'에 들어갔다.

그는 여기서 발군의 마케팅 실력을 발휘해 말단 직원에서 3년 반 만에 6번이나 승진, `홈웨어 바이어'까지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 말 갑자기 시드니에 있는 룩소티카 호주.뉴질랜드 지사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곽 씨의 이력서를 갖고 있던 헤드헌터 회사가 '실수로' 룩소티카 측에 그의 이력서를 보냈는데, 현재 그가 상사로 모시는 레바논 출신의 지사장이 곽씨를 찍어 면접을 보게 된 것이다.

면접 당시 지사장은 "회사가 망해가고 있을 때 회사를 살리겠느냐 아니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겠느냐"고 물었고 곽 씨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회사를 포기한 뒤 다음에 기회가 오면 직원들을 다시 부르겠다"고 대답했다. 또 "삶의 동기가 무엇이냐"고 물음에 곽 씨는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크게 성공한 이 지사장은 자신이 입사할 때 받았던 질문을 그대로 던졌고 곽 씨는 그가 과거에 했던 대답과 똑같이 대답했던 것.

지사장은 또 곽 씨가 이민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도전정신을 갖고 있음을 높이 평가해 그를 `플래너'로 채용하고 곧바로 하향 추세에 있는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으라는 첫 임무를 줬다. 2009년 말 호주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플래너는 매출을 예상해 얼마나 많은 신상품을 들여야 하는지, 많게는 1년에 1만 가지에 이르는 신상품 브랜드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곽 씨는 "다루는 제품이 가구에서 명품 브랜드로 바뀌었지만 생소하지는 않았다"며 "도매상의 입장에서 고객인 소매상들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 매출을 올릴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시하는 방법과 판매 기법, 고객들을 대하는 방법까지 알려줬고, 팔다 남은 제품은 손해를 감수하고 모두 거둬들인 뒤 신상품을 공급했다. 처음에는 손해를 봤지만 소매상들의 매출이 늘어나 손해를 벌충하고도 전체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사장은 그의 능력을 인정해 자신의 바로 아래 직위인 `키 어카운트 매니저' 자리를 줬다.

곽 씨는 지금 공항 면세점과 백화점, 매장 수가 14개 이상인 대형 체인점 등 대형 바이어 7개를 맡아 관리하면서 35명의 `세일스 프리젠터티브'를 지휘하고 감독한다.

그는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기회를 준다면 더 넓은 대륙으로 나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싶다. 어쩌면 명품 브랜드가 아직 취약한 다른 대륙 하나를 맡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룩소티카는 명품 선글라스와 안경 전문 회사로 불가리, 샤넬, 베르사체, 버버리, 폴로, 돌체 등 총 30개 정도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며 레이밴, 보그, 오클리 등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세계 선글라스와 안경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글로벌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약 6만5천 명에 이른다. 곽 씨는 호주에서 일하는 6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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