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스트레스 반응
[의학칼럼] 스트레스 반응
  • 이준남<칼럼니스트>
  • 승인 2012.07.0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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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라고 감지되는 상태에 들어가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생명이나 존재에 대한 위험이라고 여기게 되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상태로 몸에 변화가 오게 된다. 이를 두고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에 대한 대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랫마을 잔치 집에서 국수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고개 넘어 집으로 향하는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었으니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위험한 상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갖고있던 생각이나 몸의 상태로는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될 것이다.

호랑이로부터 살아남으려면, 평소 상태의 마음과 몸의 기능보다는 훨씬 더 강하고 빠른 마음과 몸이 되어야 호랑이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감각기관이 동원되면서 생각과 판단이 빨라지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혈압이 올라가 근육과 관절로 가는 혈액순환이 늘어나게 되고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해서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려고 숨이 가빠지고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이런 마음과 몸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없던 혈액을 갑자기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혈액순환의 재분포가 있게 된다. 순식간에 생식기 계통, 위장계통, 면역 계통 및 피부로 가던 혈액순환은 줄어들면서 뇌, 심장, 근육, 관절과 같은 위기관리 계통에 속하는 기관으로는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

다가 온 스트레스에 이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있게 되는데, 문제는, 스트레스 반응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이 마주치게 되는 호랑이는 이제 학교, 직장, 가정, 월부금, 인터넷, 스마트 폰 등으로 대치되면서 호랑이를 상시 마주치는 생활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감각이 예민해지는 동시에 판단이 빨라지고, 손발이 차지면서, 소화가 안되고, 불임으로 이어지게 됨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하여 이런 계통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여기에 낮아진 면역성으로 감기나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에 잘 걸리고, 스트레스 반응이 장기간 지속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더 나아가 근육이 잘 뭉치면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된다. 스트레스 반응은 호랑이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그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을 풀어주는 것을 이완 반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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