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재단, 미 뷰티서플라이협회와 유착?
[칼럼]재단, 미 뷰티서플라이협회와 유착?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9.0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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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언론인과의 논쟁 뒤에 있는 '화두'

 
재외동포재단과 한 재미언론인 사이에 벌어진 진실게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재미 동포 칼럼니스트인 이규철씨다. 그는 크게 두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하나는 재외동포재단과 미국 뷰티서플라이협회 간에 모종의 유착이 있고, 이는 ‘한상대회 실적 부풀리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소개하면 이렇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해 제8차 한상대회가 전해인 제7차 한상대회에 비해 수출계약실적에서 2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뷰티서플라이협회가 지난해 한상대회에서 1천100만달러의 수출액을 계약한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계약 당사자로 이름이 오른 뷰티서플라이업계 소속 회사들은 계약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한다. 나아가 미국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한상대회에서 계약이 체결될 리가 없다. 결국 이는 재단과 협회의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말 그렇다면 이는 엄청난 일이다. 진실여부를 반드시 따져야할 사안이다.

또 하나는 성격이 좀 다르다. 뷰티서플라이협회가 오는 한상대회에 300명을 참석시킬 경우 재단이 협회에 1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재단이사장이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이규철 칼럼니스트는 뷰티서플라이협회의 손지용회장이 누차 이 같이 발언했으며, 재단측에 문의한다고 해도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힐 리가 만무하다면서 주장의 진실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외자가 보기에도 어폐가 있는 듯하다.

재단의 지원금은 정부의 감사를 받으며, 국회의 감시하에 놓여있다. 재단 이사장이 마음 내키는대로 ‘상금’ 처럼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또 권영건 이사장의 캐릭터로서는 이 같은 ‘거래’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말한다.

이 또한 일리가 있다. 필자 또한 권이사장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지만, ‘돈을 줄 테니 사람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내놓고 할만한 위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실 이번 논란의 중요성은 다른데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번 문제 제기는 한상대회의 본질과 관련된 중요한 담론을 담고 있다. 한상대회가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화교들이 개최하는 화상대회는 순수한 친목행사다. 우리처럼 수출실적을 올려야 하는 비즈니스 행사가 아니다.

화상대회는 화교가 있는 나라를 돌면서 개최된다. 이 행사가 열릴 때면 그 나라의 화교들이 행사를 계기로 조직화 된다. 서로 친목을 도모하면서도 현지 화교들을 조직화하는 것이 화상대회의 목적인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 한상대회는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다는 느낌이다. 세계한상을 불러서 친목도 도모하고, 비즈니스 실적도 올리자는 것이다. 말은 좋지만 호랑이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을 수 없듯이 현실은 냉엄하다.

그런데도 친목과 실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라고 재단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라도 한마리 토끼를 잡도록 해야 한다.

비즈니스라면 한상들로 하여금 현지의 바이어들을 데려오도록 요구하는 편이 낫고, 친목이라면 전세계를 돌면서 현지 한인 사회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이번 논쟁이 한상대회를 앞으로 어떻게 치를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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