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시대 오페라극장은 명품 비즈니스 사교장
[칼럼] 글로벌시대 오페라극장은 명품 비즈니스 사교장
  • 탁계석(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12.07.0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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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새로운 소통 질서를 요구

세상이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그러니까 산업화, 근대화의 주역들이 깔아 놓은 경제성장의 고속도로위에서 오늘의 젊은 세대인 K Pop 세대가 새로운 글로벌 문화를 창조해 내고 있다. 가는 곳 마다 이들의 춤과 의상이 모방되면서 모든 상품에 선호로 작용한다. 일부에서는 한류 지속성을 우려하는 쪽도 없지 않지만 그 파도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때문에 이제는 K-Pop 뿐만 아니라 고급한류인 K-Classic , K-Opera를 준비해 한 차원 높은 문화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난 달에는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이 개관되었고 유럽과 지구촌 곳곳에 속속 문화회관이 들어서는 것도 우리의 문화 영토를 넓혀야 하는 것이 지상 과제기 때문이다.

탈이념 시대에 문화로 소통하는 문화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겨우 공간을 만들었을 뿐 운영 예산이 거의 없는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현지 박물관, 미술관에 기부를 많이 하면서 적응력이 매우 높고 때문에 파워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도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참여해야 할 때라고 본다.

사실 그간 산업화 시대의 일꾼들은 문화를 향유할 겨를이 없었고 그래서 몸에 베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극장을 찾는 세대의 90%가 30~40대라고 하니 앞으로는 분명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한 문화 생산과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않으면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기업의 동참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스발레의 김연아 , 축구, 골프 등 스포츠의 눈부신 활약 못지않게 발레, 오페라, 클래식 ,그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탁월한 아티스트들이 너무 많다. 지난해에는 한국 음악가들이 세계 3대 콩쿠르 중의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휩쓸어 위상을 더 높였는데 이번에 또다시 이탈리아 성악 콩쿠르에서 1,2, 3 위를 모두 차지해 심사위원들이 코리아노! 정말 놀랍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 이들이 뻗어 갈수 있도록 국내 환경도 만들어야 하고 글로벌 진출을 해서 기업과 동반성장하면 이상적이지 않겠는가.

어김없이 유럽의 최고 사교장은 오페라극장이다. 우리는 사교장 하면 댄스홀이나 룸살롱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소통하는 방식을 익혀야 할 때다. 그간 K- Pop 흥행몰이를 했다면 클래식은 높은 가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나 기업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

기업이 해외 시장 개척을 할 때 로비를 하더라도 이런 극장에서 명품 비즈니스를 한다면 현지의 언론과 오피니언들이 코리아 기업을 다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일전 이탈리아가 재정위기로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예산이 삭감되어 약900만 달러 적자를 입었고 이로써 라 스칼라 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이탈리아 기업Tod's가 520만 유로(약77억원)을 단번에 내놓았다 하니 우리로서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뿐만 아니라 내년 2013년은 바그너의 해인데 이를 선점하기 위해 몇 해 전 LA 필의 주빈 메타가 바그너 축제를 펼치면서 예산이 부족하자 LA 시장에게 지불보증을 요구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기업과 부호들이 후원금을 단번에 내서 부족분을 매웠다고 한다.

이제 우리식의 삶의 방식 못지않게 글로벌 시장에서 로마법을 따라 현지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기업 활동에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유럽이 한창 어려운 때인 만큼 우리 기업이 문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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