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의 신명에 있어서 ‘국가대표’급인, 양악과 국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57)이 21일 5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현대약품의 사회공헌활동 아트엠콘서트 주최로 열리는 <피앗고로 듣는 중광지곡>에서 임동창은 우리적인 정결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직접 고안해 낸 새로운 피아노, ‘피앗고’(피아노와 가얏고의 합성어)로 정악곡 <중광지곡>을 색다르게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비단 음악계 뿐 아니라 문화계 전체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다름 아니라 K-Classic의 기치를 건 첫 번째 공연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 열풍은 그동안 한국인의 음악적 저력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결과이며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제 막 세계의 음악전문가들이 주시하기 시작한 한국의 고전음악이 우뚝 서 있다. 한국의 정서, 한국의 혼을 세계인이 연주하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음악인 K-Classic은 세계가 목말라하는 새로운 음악이며 동시에 우리 음악계가 나아가야할 새 지평이다.
K-Classic의 시대적 요구를 역설하는 음악평론가 탁계석은 "우리가 이태리,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음악을 우리 음악보다 더 열심히 연주해왔다면 이제 우리가 만든 음악을 세계인이 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악도 수입만 할 것이 아니라 수출 모드로 바꿔야 한다"며 "이번 임동창의 작품 발표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음악의 출발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평한다. 그는 우리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도 환골탈태한 방대한 작업을 해 온 임동창이야말로 K-Classic의 준비된 기수이며 전 세계에 탱고음악의 돌풍을 몰고 온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피아졸라처럼 전 세계 클래식 연주가들과 팬들을 사로잡을 한국의 피아졸라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는 9월 뜻있는 음악계 인사들이 모여 K-Classic의 시작을 정식으로 알리는 발족식을 갖을 예정이라 한다. 이번 임동창의 공연, <피앗고로 듣는 중광지곡>은 일종의 예비 신호탄이다. 세계 음악가들이 우리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악보를 만들고 연주 테크닉을 가르쳐 보급하는 그 날까지 갈 길은 멀지만, 탁월한 깊이와 품격의 우리음악이 자양분인 만큼 K-Classic의 미래는 밝다.
공연명 :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_<피앗고로 듣는 중광지곡> (장르 : 피아노 솔로)
작곡자 및 연주자 : 임동창
일시 및 장소 : 2012년 7월 21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